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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새로운 도시에 방문하면 그곳의 퍼플릭 라이브러리를 검색해서 찾아가보고는 한다. 포르투의 공공 도서관을 검색해보니 하나가 나오기는 하는데, 구글맵에서 보기로는 영 미덥지가 못했다. 이곳이 어느 정도의 규모이며 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직접 가봤다.

숙소에서 점심까지 해결한 뒤 천천히 나왔다. 이 날도 날씨가 좋아서 걸어다니기 좋았다.
길 가다가 얻어걸린 동네 까페에서 맛있는 시간~

 

시립 도서관 도착. 정말... 극한의(?) 단촐한 입구에서부터 감이 왔다.... 아, 많이 열악하겠구나.....

비브리오테카
내부에 중정이 있는 전형적인 공공 건물이다.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간다. 장애인은 접근하기 힘들다.
계단 벽은 역시나 아줄레주로 장식되어 있다. 지금 생각하니 우리가 모르는 곳에 엘리베이터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
음...??? 이게 전부???
열람실 및 장서 보관소가 두어 곳 더 있었지만 지극히 열악한 시설에 실망하고 그냥 나왔다.

 

단순히 가난하고 예산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독재가 오래 시행되었던 국가들이 대체로 이렇게 도서관과 박물관 시설이 열악했다. 그 전형적이고 대표적인 사례를 본 듯하여 씁쓸했다. 포르투갈이 앞으로 지금보다 형편이 나아지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실적 위주의 개발보다는 펀더멘털 강화, 즉 교육과 문화 투자를 늘여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포르투갈을 응원한다...


헛헛한 마음을 달래며 동네 걷기. 이번엔 또 다른 방면에서 강변을 구경하러 가보기로 했다.
정체 모를 춤판(?)이 벌어지고 있었... ㅋㅋㅋ
포르투의 동쪽 방면을 바라볼 수 있는 뷰포인트.
동 루이스 다리는 트램과 도보 전용이었다. 자동차는 이곳을 통해 건넌다. (그래서 강남/강북을 오가는 우버는 동선이 길므로 주의!)
조용하고 서정적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떠들썩한 중심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새들이 알아서 날아가준다. ㅎㅎㅎ 센스 있는 모델 녀석들이다.
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포르투갈어로 뭐라고 막 한참 설명해준다. 고맙긴 한데 뭔 소린지 원... ^^;;;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기만 했던 골목으로, 이번엔 직접 걸어서 내려가본다.
푸니쿨라는 지금은 운행이 중단된 상태였다. 비수기라서 그런 듯...
다시 시내 쪽으로 걸어 올라간다. 내리막길은 너무 짧아서 벌써 끝인가 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오르막길은 한참 걸린다.
매일 밤 보던 숙소 근처의 풍경이다.
저녁을 먹으러 가던 길. 광장 분위기는 이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완전히 물들었다.
오늘도 할 일 없이 시간 잘 죽였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