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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서는 도착 날을 제외하고 3일간 머문다.
4일차(도착 5일차)에는 짐을 다 싸서 산호세로 이동한다.
그래서 지도를 보면서 3일간 할 일을 정해봤다.
샌프란시스코를 "입체적으로(나무와 숲)" 구경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1. 나무: 시내 중심부를 직접 걸어다니면서 느낀다. (하루 내내 정해진 요금만 내면 되는 주차장 섭외!)
2. 숲: 차를 타고 다니면서 넓게 돌아본다. (수시로 잠깐씩 주차를 해야 하므로, 미리 주차장 위치 확인!)
3. 샌프란시스코 근교를 돌아다닌다. (시내 벗어나면 주차 걱정은 없음!)

이 세 가지를 달성하며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동선을 짜야 한다. (깨알 팁이다. ㅋㅋ)


우선 아래 지도를 보면, 금문교를 중심으로 위 아래로 나뉜다. 아래쪽이 샌프란시스코 본진(4~8)이고, 위쪽은 소살리토(9)와 티뷰론(10, 11) 등의 멀티 되시겠다. 숙소(1)는 소살리티와 티뷰론 사이에 있는 "밀 밸리"라고 하는 동네다. 이곳을 고른 이유는, 전적으로 가격 때문... 샌프란시스코가 미국에서도 비싸기로는 탑을 찍는 동네라서, 본진 쪽에 숙소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어차피 렌터카로 다닐 때는 시내 중심가가 꼭 아니어도 상관 없으므로...

첫 순서는 시내 중심부를 걸어다니는 뚜벅이 여행이다. 4, 5, 6 지역. 가는 길에 2에 올라가서 3을 보기로 했다. ^^

이렇게 ㅎㅎㅎ
2에 올라갔다. 이곳이 바로 금문교를 보는 최고의 뷰포인트라는 Battery Spencer 이다. 주차장에 주차해놓고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보니 산 너머로 안개가 넘어오고 있다.

 

토막상식.
샌프란시스코는 연중 안개가 자욱한 도시다. 태평양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바위같은 도시랄까. 그래서 바람이 많이 불고, 특히 이 지역은 안개도 많고 추운 편이다. 이런 말까지 있을 정도다. ㅋㅋㅋ "내가 보낸 가장 추운 겨울은 샌프란시스코의 여름이었다." - 마크 트웨인. 물론 그가 진짜로 이런 말을 했는지는 증거가 없다고 한다. ^^ 이 지역의 날씨와 기후 특색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조하시길!

 

조금 걸어가자, 눈 앞에 장관이 펼쳐진다. ^^

아... 이것이 말로만 듣던...  ㅋㅋㅋ 
아니, 다리 구경이 뭐 별거냐 싶었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인증샷은 찍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아침 햇살에 비친 금문교를 직접 보니까 눈물이 핑 돌려구 했다. ㅋㅋㅋㅋㅋㅋ 게다가 공기는 또 어쩜 그렇게 시원하고 맑고 개운한지... ㅠㅠ
우리 말고도 몇몇 관광객과 사진사들이 나와서 드론까지 날리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

 

첫 일정을 만족스럽게 마치고, 우리는 시내로 들어와서 가장 먼저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이걸 타는 것 자체로도 관광 상품이지만, 케이블카는 고저가 심한 샌프란시스코 지형에서 도보 여행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실제 교통수단이다. 우리도 언덕을 조금 걸어보고, 곧바로 케이블카를 간절히 원했다. ㅋㅋㅋ

케이블카가 도착하면 빙글 돌려서 방향을 전환해주는 지점. 사람이 손으로 밀어서 돌린다. ㅋㅋ 이거 구경하는 것이 깨알 재미. ^^
사실 케이블카라고 하면 산에 올라갈 때 케이블에 매달린 곤돌라를 연상하는데, 이건 신박하다. 땅 속에 케이블이 묻혀있고, 그게 막 움직이고 있으면, 케이블카가 그걸 붙잡고(?) 딸려가는 방식이다. 기사님이 안전장치를 풀고, 케이블에 케이블카를 거는 순간 앞으로 나아간다. 이게 말로 들어서는 잘 이해가 안 될 수 있는데, 뒤에 나오는 사진을 참조하시길! ㅎㅎㅎ
케이블카가 언덕을 힘차게 올라가다가, 중간중간 사거리에서 잠깐씩 케이블을 놓고 서준다. 그때 열심히 셔터를 누른다. ㅎㅎㅎ
가족사진 ㅋㅋ 사진 찍기 좋은 가장자리에 앉는 것이 좋다.

 

원래 몇 코스만 타려고 했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시내를 구경하는 맛이 너무 좋아서 종점(Powell Street Station)까지 갔다. ㅋㅋㅋ 여기서 차 돌리는 것도 보고~  와인병과 플라스틱 통으로 신기에 가까운 연주를 선보이는 드러머 아저씨도 만나고~
다운타운 중심가이다. 근처에 있는 유니온 스퀘어 쪽으로 슬슬 걸었다.
유니온 스퀘어에서 잠깐 휴식. 우리 여행은 잠깐 휴식하고 그 다음에 다시 휴식하고, 그렇게 휴식을 반복하다가 지치면 푹 쉬는 일정이었다. ㅋㅋ
뭔가 옛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조화의 샌프란시스코 도심. 자유로운 생동감이 느껴진다.
"아주머니, 그거 누르시면 큰 일 나요!!"
케이블카 박물관에 갔다.
엄청난 크기의 바퀴(?)가 케이블을 감아돌리고 있었다. ㄷㄷㄷ 이게 온 시내 땅속에 깔려있어서, 수많은 케이블카들이 이걸 타고(?) 움직인다.
샌프란시스코는 기본적으로 저런 경사길이 많다. 그래서 케이블카가 과거부터 있었는데.. 세월이 흘러 시설이 노후되기도 하고 다른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폐기되었다. 그런데 도시의 발전과 함께 해온 케이블카를 잊지 못하는 시민들이 도로 살려내라고 해서, 현대적으로 복원/운용하는 것이란다... 이런 스토리, 참 멋지다. 새로운 것을 배척하지는 않지만, 자신들이 소중하게 여겼던 것을 또한 지킬 줄 아는 마음과 실력. 부럽다.

 

박물관 앞에서 식사를 하고 또 조금 쉬었다. 그리고 언덕길을 좀 걸으려다가, 샌프란시스코의 언덕길을 우리가 너무 우습게 보면 안 되겠다는 빠른 판단으로 '우버'를 불렀다. ㅋㅋㅋ 우버는 롬바드 스트리트라는 곳으로 네 사람을 순식간에 데려다 줬다.

롬바드 가는 가파른 언덕길을 지그재그로 내려가도록 만든 차도이다. 길도 특이하지만 주변을 예쁘게 꾸며놓았고, 무엇보다 탁 트인 전망이 최고다.
다들 이 길을 오르내리며 인증샷을 찍는다.
지나가는 차들도 죄다 관광객인 듯하다. 급커브를 8번 꺾기 땜에 운전 솜씨가 좀 필요하다. ㅎㅎㅎ 양쪽에는 보도(계단)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골목길을 걸어서 워터프론트 쪽으로 간다.
"피셔먼스 와프"라는 곳이다.
우린 여기서 또 쉬었다. 지금이 딱 제트랙이 몰려오는 시간이다. ㅎㅎㅎ 부모님은 아예 벤치에 누우셨다.
이  배를 보니 생각나는 영화...
ㅋㅋㅋ 아무래도 부모님은 이걸 타시도록 해야겠다.
잘  다녀오세요~ ㅎㅎㅎ 
저 배를 타면 "알카트라즈" 섬을 조금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섬 전체가 감옥이다. 수온이 차고 상어가 있어서 탈옥 불가로 유명했다.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가 수감되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영화에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알카트라즈 탈출" 및 숀 코너리,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더 록" 등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저길 들어가보는 투어도 있는데 오래 전부터 예약 마감이었다. ^^;; 영화 "더 록"에서는 바로 그 투어 관광객들이 인질로 잡힌다. ㅋㅋㅋ
부모님이 타신 유람선이 1시간 정도 바다를 도는 동안, 우리는 물개를 구경하며 피어39의 오후를 즐겼다.
이 물개들에겐 사연이 있다. 지진 때문에 얘들도 이곳으로 피난을 왔던 것인데, 처음엔 뱃사람들이 방해가 된다며 쫓아버렸다고 한다. 그렇지만 얘네들을 보호하자는 여론이 더 확산되면서 지금은 아예 저렇게 자리를 내줘버렸다고. ㅎㅎㅎ 이거 참 멋진 샌프란시스코 시민분들이다. 덕분에 오히려 관광객이 급증했다. 물개의 보은이다. ㅎㅎㅎㅎㅎ
피어39는 관광객에게 정말 멋진 곳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니게 된다.
샵 이름이  알카트라즈 ㅎㅎㅎ
뭔가 보여줄 것처럼 떠들더니 10분째 공만 돌리고 있..
What is the cheif end of you?
여기서 간단히 피쉬 앤 칩스와 콜라로 저녁을 대신하고, 피어39의 야경을 즐겼다.
거리의 음악가가 그림자로 '공감각적' 심상을 연주하고 있다. ㅎㅎㅎ 아버지는 저 사람이 마음에 드셨는지, 코앞까지 다가가셨다. ^^
샌프란시스코 뚜벅이 여행. 날씨도 도와줬고. 시차도 잘 극복하고... 오늘 쫌 성공한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