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목록 따위에 거의 항상 들어가는 곳이 바로 미국 서해안 1번 도로, 그 중에서도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카멜 - 빅서로 이어지는 부근이다. 많은 여행자들이 렌터카로 이 도로를 달렸다고 자랑하고, 멋진 자동차 광고도 찍고 그러는 곳이다. 그래서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지 '꿈과 환상'을 가지고 있었고, 미국 서부 여행을 가면 코스에 넣어봐야지 생각했다.

※ 여행 동선 고민
캘리포니아 1번 국도 드라이브는 원래 지난 봄 여행 때 해보려 했으나, LA에서 윗쪽으로 올라가자니 상행선은 바다 쪽이 아니라서(우측통행ㅋㅋ) 감동이 덜할 듯했다. 그래서 봄에는 그냥 말리부에서 산타모니카까지의 드라이브로 만족했고, 가을에 샌프란시스코로 입국 때 제대로 코스 잡은 것이다. 사실 샌프란시스코에서 요세미티를 거쳐서 LA로 가는 동선상에 몬터레이는 좀 맞지 않다. 한참을 내려왔다가 동쪽으로 꺾어서 요세미티까지 고속도로도 없는 지방도로로 3시간 넘게 가는 셈이므로. 하지만 그걸 감수하면서까지 해보고 싶었던 경험이었다.

동선이 매우 좋지 않다. ^^;;;
아름다운 해안선으로 유명한 몬터레이에 도착했다.
 짙푸른 색깔의 탁 트인 바다를 만나니 저절로 환호성이 나온다. ^^
이 동네는 "17마일 드라이브"라는 도로가 인기인데, 들어올 때 입장료까지 받을 정도로 차별화 된 경치를 보장한다.
윈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구글어스로 보면 대략 이렇게 생긴 동네다. ㅋㅋㅋ 이것만 봐도 대충 감이오는 동네랄까...
해안가를 따라 가다 서다 하면서 경치를 구경했다. 버드 롹 비스타 포인트(Bird Rock Vista Point)에서는 화장실도 다녀오고 한참을 쉬었다.
이런 안내판이 있어서.. 봤더니..
정말 쟤네들이 다 있다. ㅋㅋㅋ
신비롭다. ㅎㅎㅎ

 

다시 조금 더 남쪽으로... 그 좋다는 해안도로를 달려서, 빅스비 크릭 브릿지(Bixby Creek Bridge)라는 곳까지만 가보기로 했다.
과연 좋구나~

 

이제 다시 U턴해서, 점심을 먹으러 이 동네 카멀바이더시(Carmel-by-the-Sea)라는 묘한 이름의 동네로 들어왔다. ㅎㅎ 
아주 예쁘고, 아주 비싼 동네 ㅎㅎㅎㅎㅎ
여기서 아주 비싼 식사를 했다. ㅋㅋㅋ 밥 값에 쇼킹.. 그래도 며칠만에 정식으로 앉아서 칼질을 했다. 거의 매 끼니를 저렴한 음식으로 해결하고 있으니, 이럴 땐 좀 써줘야지 ㅎㅎㅎ
이 동네에 한때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시장으로 재직했었다고 한다. ㅎㅎㅎ

 

이제 요세미티에 진출하기 위한 거점 숙소를 예약한, 머세드(Merced)라는 동네로 이동한다.

 가는 길에 산맥을 하나 넘는데, 산 위에 거대한 저수지를 만났다. 머세드를 비롯한 인근 저지대에 물을 공급하는 모양이다.
화장실도 쓸 겸, 비지터 센터로 들어가봤다. (San Luis Reservoir Visitor Center)
어딜 가나 이렇게 설명을 잘 해놓은 걸 보면 미국은 참 대단하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대중의 '상향평준화'임이 뚜렷하다. 그래야 피차 살기 편하고 안전하겠지... 계층의 격차가 너무 커지면 갈등구도가 만들어지고 사회는 불안해지고 급기야 폭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역사는 많이 보여줬다.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지역적 특색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연방제 국가 미국으로서는 이런 소위 '국민교육'이 치명적으로 중요할 것이다.

 

우리 차는 계속 평원을 달린다.
끝없는 농경지. 젖소와 목장과 목초지를 지나, 조용한 시골도시(?) 머세드의 숙소에 도착하니 밤이 되었다. 숙소에는 세탁실이 있어서 오랜만에 밀린 빨래를 했다. 내일은 대망의 요세미티 가는 날. 새벽같이 출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