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세드에서 잘 잤다. 일찌감치 짐을 챙겨서 LA로 이동한다. 남북으로 길쭉한 캘리포니아를 종단하는 긴 여행이다.
중간에 산타클라리타 쪽에서 친지를 만나고, 오후 느지막히 LA 남쪽에 있는 예약한 숙소에 도착했을 때,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아파트먼트를 하나 빌리는 것이었는데, 도착하고 보니 집 앞은 지저분하고, 사람도 아무도 없고, 연락도 되지 않는 것이다. (부킹닷컴에 적힌 번호는 틀린 번호라고 나왔다!)
조금 기다려봤지만, 피곤해 죽겠고, 해는 저물어 오고, 길가에 사람들이 지나다니는데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우리 둘만이라면 모르겠는데 뒷자리에 부모님도 앉아계시고.. 상황이 막막했다. 할 수 없이 급하게 부킹닷컴에서 다른 숙소를 당일치기로 찾는데, 쉬울 턱이 없다. 불꽃 스크롤을 하던 중, 다운타운 한 가운데 리조트 방 하나가 특가에(50%) 나온 것이 보였다. 아마 이때 시간이 오후 5시쯤 되어서, 예약 없이 공실로 보내느니 저렴하게라도 팔려고 내놓은 듯했다. 냉큼 예약하고, 부킹 확인도 받기 전에 다운타운으로 일단 달렸다... 그리고... 뭐 중간에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어쨌든 결국엔 다운타운 한 복판에 있는 고급 숙소를 아주 저렴하게 구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겼다!
아까 연락이 안 되던 숙소에서 "이제야" 전화가 오더니,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줄테니 따고 들어가라는 것이다. 뭔 소리냐, 우린 너네 연락 안 되어서 지금 다른 집에 왔다, 했더니, 그건 모르겠고 아무튼 비밀번호 알려줬으니 이용하면 된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리고 채크인 안 할꺼면 내일 이후는 취소하더라도 오늘치 숙박료는 내라는 것이다. 짜증이 확 났다. 특히, 아까부터 갑작스런 상황에 신경쓰면서 영어로 이런저런 전화와 채크인 등을 해야 했던 아내는 스트레스가 폭발했다.
우리는 즉시 현재의 상황을 부킹닷컴 고객센터를 통해 클레임 했다. 다행히 우리는 기록을 다 남겨놨다. 연락을 취할 때도 부킹닷컴 시스템(쪽지 기능 등)을 이용해서 했기에, 우리가 연락한 기록은 있는데 저쪽이 대답한 기록은 없다. 그리고 부킹닷컴에 등록된 전화번호가 안 되는 번호라는 것도 회사측에서 확인이 가능한 상황.
결국 부킹닷컴에서, 너네는 잘못 없고, 어쨌든 연락이 안 되어 채크인을 못한 것이므로, 연락 안 받은 저쪽이 백퍼 배상해야 된다, 혹시 환불 안 해주면 자기들이 대신 소송해서 받아줄테니 걱정 마시라, 그리고 급하게 새로 숙소 잡은 것에 대해서는, 추가로 더 지급하게 된 금액의 50%를 보상해주겠다고 했다. 우리는 당연히 오케이 땡큐. ㅋㅋㅋ 결국, 거의 비슷한 금액에 완전 대박 좋은 숙소를 다운타운 한 복판에 얻은 셈이다.
이제 이곳을 거점으로 5일간 LA 다운타운 일정을 보낸다. 그동안 부모님은 캐년 쪽에 다녀오시고, 다시 만나서 함께 숙소를 남서쪽 오렌지카운티 쪽으로 옮겨서 나머지 5일을 보냈다.
봄에 이어서 두 번째 방문한 LA. 가까운 숙소 위치 덕분에, 그때 못 했던 것을 부담 없이 마음껏 해볼 수 있었다. 특히, 한 맺힌 게티 센터!!! - 매일 가보려 했으나 결국 늘 뭐가 안 맞아서 못 가보고 말았던... -_-+ 그곳을 두 번이나 가볼 수 있었다. ㅋㅋㅋ 우리끼리 한 번, 나중에 부모님과 또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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