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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모 수녀원. 이곳은 주요 관광지에서는 떨어져 있지만 리스보아 시내 중심지에서 가까운 편이라, 애매하게 남는 시간이 있을 때 잠깐 가보기 좋은 곳이다.

수녀원으로 가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이다.
지진으로 무너진 모습이 처참하게 느껴지기도 하면서 동시에 묘한 매력이 있다.

소정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다. 많이 비싸진 않지만... 다른 유럽의 수도원이나 박물관에 비하면 비싸게 느껴진다. 하지만 지진으로 웬만한 고 건축물이 다 사라진 리스보아에서 이 정도면 아주 '최상급 유적지'라 할 수 있으니, 불평하지 말자;;

내부엔 천장이 무너진 뼈대(?)만 남아있어서 일반 관광객의 눈으로는 딱히 볼 것이 없다보니 대부분 서둘러 내부 채플 공간에  마련된 박물관 공간으로 발길을 돌린다. 다른 유럽 대도시의 대규모 수도원이나 박물관처럼 관람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고, 잠깐 들어가서 관찰(?)하고 나오면 된다. 다만... 이 박물관 역시 카르모 수녀원이 가진 스토리텔링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다녀왔어도 이곳의 의미가 무엇인지 머릿속에 잘 남지 않았다.)

 

박물관이 뭔가 좀 짬뽕 느낌이다. 이 지역의 고고학 발굴 유적들도 소개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박물관들이 다 이런 식이었다. 부족한 예산으로 뭘 열심히 많이 하려는 느낌이랄까... ㅠㅠ

 

역시 이곳에도 아줄레주 작품이...
지진으로 무너지기 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복원 모형. 저 앞쪽 채플실 4개를 활용해서 현재 보고있는 박물관으로 운영 중이다.
몰래 문틈으로 아이폰을 내밀어 창밖 모습을 촬영했다. 건너편이 상조르주 성. 우측에 산타후스타 엘베가 보인다.
왠지 모르게 포르투갈에 요즘 한참 유행하고 있는, 벽면에 빔프로젝터를 쏴서 보여주는 아트.
수도원 출입구 근처에는 아기자기한 작은 광장이 있다. 어김없이 버스킹도 진행되고 있었다.
수녀원 지대가 약간 높다보니 내리막길을 걸으며 만나는 경치가 볼만하다.


이곳은 벨랭지구 다녀와서 바이루 알투 지구에 가기 전에 들렀던 시장.
리스본 타임아웃마켓(Time Out Market Lisboa). 지금은 물론 현대화 되어 있다. '전통시장'을 상상하고 가면 실망한다.

시장 앞 광장
밥 때를 피해서 간다고 갔는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다양한 요리를 한 장소에서 골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바이루 알투 지역으로 올라간다. 오르막길을 좀 걸어야 하는데 골목길 풍경이 예뻐서 지루하지 않다.
걷다가 지치면 뒤를 돌아보자. 피로가 풀리는 경치가 계속 나타난다.
마치 사진 촬영용으로 둔 것 같은 트램이 있고,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다.

 

트램은 확실히 리스보아의 명물. 길을 걷다가도 이놈이 나타나면 눈을 뗄 수 없다.
트램이 역에 섰지만 타고 내리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것은 대부분의 승객이 트램 타고 한바퀴 도는 관광객이라는 뜻 ㅎㅎㅎ

 

카몽이스 광장에서 커피 브레이크.
카몽이스 광장에서 lobeto 거리를 따라 걸으며 양쪽 건물을 구경하는 것도 흥미롭다.
조금 걷다가 다시 좁은 골목길을 따라 북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경치 좋은 테라스가 나온다. 건너편 상조르주 성에서 멀리 보이던 곳이다.  Miradouro de São Pedro de Alcântara.
음료와 기념품을 판매하고, 길거리 공연도 하고 있다. 리스보아를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시내 쪽으로 걸어 내려오다가 만난 풍경. 그런데 이곳으로 직진하면 길은 막혀있으니 경치만 보고 돌아나가자.
Juniper tree arbor 공원 근처에서 내려가는 계단 길이 나온다.
리스보아 최고의 매력은 개인적으로 유명 관광지보다는 이런 골목길 탐험에 있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