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글에서부터 이어지는 글이다. 가이드 투어가 계속된다.
운전과 개그에 능숙한 가이드 페르난도는 우리를 데리고 호카곶으로 가는 꼬부랑 산길을 달리다가, 갑자기 으슥한(?) 곳에 멈춰 선다. 뭔가 했더니 우리에게 코르크 나무를 보여준다. 그렇지! 포르투갈은 코르크 최대 생산국이다.
호카곶 도착!
장엄한 풍경에 감탄했다... 사실 나도 모르게 눈물까지 핑 돌았는데, 그것은 몰아치는 거센 바람 때문이었다. ㅎㅎㅎ
이곳 위치를 구글어스에서 찾아보면 이러하다. (클릭하면 커짐)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트레일이 나오는데, 기다리고 있을 가이드를 생각해서 멀리 가지는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몇 시간이고 있고 싶었지만... ㅎㅎㅎ
오가는 길에 아내가 영어로 가이드랑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는데, 대화 내용 중에는 왜 너네가 하필 일본에 조총을 갖다줘서 우릴 침략하게 만들었냐는 항의(?)도 있었다. 유쾌한 가이드는 즉시 빠른 사과를 했는데, 우리가 호카곶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사이에 스마트폰으로 뭘 좀 찾아봤는지, 다시 한 번 제대로 된 영어 표현으로 미안함을 표시했다. 포르투갈에 오는 외국 관광객들이 툭하면 너네가 제국주의의 원흉 아니냐고 따질텐데, 그런 말에 맞장구 쳐주는 것도 참 스트레스겠다 싶은 순간이었다.
... 그리고 사실 이건 가이드 잘못도 아니고 가이드의 파더스 파더스 파더스... 조상탓이니 ㅎㅎㅎ
다시 운전해서 남쪽의 해안마을로 가는 길에 비슷한 대화가 이어졌는데, 조상님들은 저 거친 바다를 향해 나아간 것이 참 대단했고 용감했던 거 같은데, 우린 별 거 아니다, 이런 식으로 자조적인 농담을 했다. 그리고 옛날 형님들 어렸을 때는 학교 갈 때 아침에 콘프레이크에 와인 말아먹고도 다녔는데 지금은 그런 깡(?)이 많이 죽었다며... ㅋㅋㅋㅋㅋ
멋진 풍경이 보이면 중간에 차를 세워서 사진 찍는 것을 기다려 주었다. 비록 운좋게 된 일이지만, 그룹투어 가격으로 프라이빗 투어를 즐기게 된 이 상황이 꽤 괜찮았다. ㅎㅎㅎ
해변 마을 카스카이스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이것저것 좀 구경하다가 만나자고 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투어를 마치고 리스보아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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