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우기라고 하지만 비가 오는 것은 잠깐이고 거의 날마다 날씨가 좋다. 날마다 느지막히 일어나서 점심을 차려먹고, 오후 햇살이 좋아질 무렵 슬슬 나와서 활기찬 강변을 거닐다가 커피와 나타를 즐기고, 뭐 하나 새로운 곳을 구경하고 저녁 먹고 석양 보다가 도심 야경을 누리면서 숙소로 슬슬 돌아오는 삶. 포르투에서 반복되는 일상이다. ㅎㅎㅎ

도루 강에서 가장 유명한 동 루이스 다리는 위/아래 두 곳으로 건널 수 있다. 위쪽은 트램이 지나다니지만 트램이 안 지나갈 때 사람이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 (매우 위험해 보이지만 막상 와보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ㅎㅎㅎ)

오늘 목적지는 포르투 관광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세하 두 필라르' 수도원 전망대에 가는 것인데, 동시에 '케이블카'도 타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 계획이라서, 승강장이 있는 강남(?)쪽 동네로 가기 위해 '아랫쪽 다리'를 먼저 건너갔다.

보트를 타고 보던 경치와 비슷하면서 또 새롭다.
다리를 건너면서 자꾸 위를 쳐다보게 된다. 머리 위로 트램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다리를 다 건너 오면 이런 마을이 있다.
다리를 건너와서 다시 건너편을 바라본 모습
이 동네는 와이너리로 유명하다. 동네 구경을 하는데 무지개가 뜬다. 비가 오락가락 했나보다.
포르투에는 이런 벽화(?) 예술이 많다. 그 중 꽤 유명한 하프 래빗. 부조 작품이다.
케이블카 승강장에 왔다. 5분 타는데 1인당 만원쯤 한다. 우린 재미삼아 딱 한 번 타보고 그 담부터는 걸어다녔다.
다 올라왔다. ㅎㅎㅎ 왼쪽에 아까 건너온 다리 윗부분이 보이고, 오른쪽 위에 수도원이 보인다.
수도원까지 걸어 올라가지 않아도 바로 이곳에 석양 맛집이 있다. 일찌감치 와서 자리를 잡는 관광객들. 그리고 갈매기.

★ 참고로 이 동네 갈매기들은 아주 사나운 도둑놈들이다. 음식을 순식간에 낚아채는 놈들이니 항상 조심하자. 우리도 이날 어떤 여자가 초코바를 까서 입에 넣는 그 순간에 날아와서 부리로 낚아채는 장면을 목격했다;; 깜짝 놀란 것은 물론이고, 자칫하면 다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초코바도 꽤 비..쌌....을텐데.......강탈을 당하다니 ㅋ

버스킹도 항상 있다.
우리는 수도원 언덕으로 올라갔다. 날씨가 덥지 않아서 걸을만 했다.
위쪽 전망대에는 실력 있는 버스커가 여러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었다. 영상은 유튜브에 올렸다. ㅎㅎㅎ
포르투 관광의 정점은 이곳 아닐까 싶다. ㅎㅎㅎ

이곳에서 정말 한~참을 취해있었다. ^^

포르투 세하 두 필라르 수도원 전망대에서 찍은 영상 (youtube.com)

아쉽게도 딱 구름이 있어서 최고로 멋진 석양은 못 봤지만 그래도 착착하게 가라앉는 일몰의 순간은 정말 기분 좋았다.
돌아오는 길은 다리 윗쪽으로 걸었다. 저만치 트램이 오면 다리 양 끝으로 피하면 된다.
서울이나 다른 유럽의 번잡한 대도시라면 쉽지 않을 풍경 아닐까 싶다. ㅎㅎㅎ
노을에 물든 포르투

 

다리 윗쪽으로 걷다 보면 재개발 지역이 보인다. 일부 지역은 재개발을 막았다지만, 언젠가는 모두 신식 호텔이나 레스토랑으로 바뀌겠지.
어쩌면 다시 볼 수 없을 장면이 될 듯하여 왠지 모를 허전한 마음에 사진을 눌러 담았다.
또 트램 한 대가 오고 있다.


낭만의 포르투..... 벌써 그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