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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도 저녁 강의 전까지 낮 시간이 남아서 두어 곳을 돌아보기로 했다. 멀지 않은 곳에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가 있어서 학교 탐방을 가봤다. MBC "무한도전" LA 특집에서 독립운동과 도산 안창호 선생님에 대해 다룬 적이 있는데, 그때 이곳에 "도산 안창호 하우스"가 있다는 걸 알았다.

MBC 예능 "무한도전"에 나온 장면들

우리도 봄에 왔을 때 잠깐 차를 타고 캠퍼스에 들어가 봤으나, 아무래도 남의 학교에 차 끌고 들어가는 것이 뻘쭘해서 금방 나오느라 자세히 볼 수는 없었다. 이번엔 마침 강의 섭외자 분이 이 대학 출신이라서, 투어를 시켜주셨다. ^^

참고로,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는 남가주 대학교라고 자주 말하는데 "서던"이 "남(南)"이고, "캘리포니아 주"를 음역해서 "가주"라고 한 모양이다. LA를 나성이라고 하는 것도 비슷한 원리. 로스앤젤레스’의 한자 표기가 '라성(羅城)'이다.

마침 곧 축제 기간이라, 동상을 덕테이프로 감아두었다. (응?) 이게 뭐냐면, 이 대학과 라이벌(?) 관계인 UCLA와의 악연(?)이 오랜 전통이 된 것인데, 축제 때 저 동상에 몰래 와서 페인트를 뿌려버리는 일이 있었고, 이후로는 그걸 막기 위해 이렇게 아예 테이프로 원천봉쇄하고, 옆에서 천막까지 쳐놓고 돌아가며 지키고 있다고. ㅎㅎㅎ 마침 우리가 왔을 때 재미있는 광경을 봐서 좋았다.
캠퍼스 내에, 그토록 먹고 싶었던 해빗버거가 있었다! ^^ 셋이서 풍성하게 차려놓고 만찬을 즐겼다.

참고로 우리가 지금 걷는 동선을 구글맵에 표시하면 아래와 같다. 빨간 화살표 선을 따라 이동. 처음에 들어와서 빙빙 돈 곳은 주차타워. 밥 먹는 곳은 맨 아래쪽이다. 이제 운동장을 지나서 윗쪽으로 올라간다.

조지루카스 빌딩. 역시 기부금을 많이 내야 이름을 박아준다. ㅎㅎㅎ
이곳은 스필버그 빌딩 ㅎㅎㅎㅎㅎ
유명 영화 포스터와 제작자들, 그리고 실제 사용하던 장비가 전시되어 있다.
심슨도 있고 ㅎㅎㅎ
여기서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이곳이 바로 "도산 안창호 페밀리 하우스". 지금도 한국학 관련 연구소로 쓰고 있다고 하는데.. 무슨 과업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웬 목욕탕 같은 곳을 지나서.. 오전 2시간 캠퍼스 투어를 종료했다. ^^
차를 타고 숙소로 데려다 주시고.. (감사했어요~) / 우리는 우리끼리 오후에 또 다른 곳을 간다.

 

다음에 간 곳은 비벌리힐즈 입구에 있는 "팔레이 미디어 센터(The Paley Center for Media)"라는 곳이다. 아무래도 우리 부부가 신문방송학과 출신인데다가 영화나 미디어 산업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 곳들을 다니게 된다.

스타트렉 ㅎㅎㅎ
비틀즈~
근데 하필 우리가 갔을 때, 저녁에 행사가 있어서 입장이 안 되는 곳이 많았다.
윗층에 올라가면 어마어마한 곳이 있다. 미국 내 방영된 TV 프로그램 영상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 있어서, 다시보기를 할 수 있다. ㄷㄷㄷ
희귀 영상, 유명한 비디오 클립 등,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저작권 확보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비상업적 용도, 상영 장소 제한, 뭐 이런 조건이 붙지 않나 예상한다. 시간만 많으면 종일 앉아있어도 심심할 일은 없을 듯 ^^;;
우리는 다시 나와서 주차장으로 가는데...
어딘가를 그윽히 바라보신다... 비벌리힐즈 쪽을 보신다. ㅋㅋㅋ  그럼 가봐야지.

 

비벌리힐즈 입구(?)에 있는 Beverly Gardens Park

비벌리힐즈는 그냥 딱 TV에서 보던 바로 그 고급스럽고 조용하고 안전하고 삶에 아무런 걱정이 없어 보이는 그런 동네처럼 생겼다.
비벌리힐즈 구역에 들어가기 전에 깔끔한 공원이 세 블럭 붙어있는데, 관광객들이 여기서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처음에 어떻게 조성되었는지, 당시 어떤 모습이었는지, 안내판이 있다.

 

비벌리힐즈 초기 조성 당시에 지어진 오래된 집이 가까운 곳에 서있는데, 사람들이 오래 걷기 싫으니까 대부분 여기서 사진을 ㅋㅋㅋ 여기 사는 분들은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심각할 듯하다.
생각해보니 남의 동네 앞에서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슬슬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며칠 뒤 부모님과 게티센터 가는 길에 또 지나갔다. ^^a

이제 강의하러 GO GO. 이날 강의 주제는 "웨스트민스터 총회와 장로교회 직분론"이었고, 강의 마친 뒤 질의응답 시간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https://joyance.tistory.com/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