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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프로젝트/기후 위기(climate crisis)

플라스틱 쓰레기를 어찌할 끄이냐

원글 제목 : 환경에 대해 좋은 글을 써보고 싶었으나 요즘은 만사가 귀찮아서 의식의 흐름대로 대충 갈겨 써버리는 글

(문장에 주어 서술어가 안 맞을 확률이 매우 높음 주의)

- 도입 -

지난 1년간 수많은 배달과 택배 받기를 경험하면서 빅데이터(?)를 통해 어느 정도 깨달음(?)에 이른 바가 있다. 바로 그 엄청난 포장재와 플라스틱류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고민에 대한 나름의 결론이다. 상당 수는 분리수거가 되지만, 문제는 분리수거를 못하고 쓰레기봉투에 넣어야 하는 놈들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것인데. 이는 종량제 봉투를 사야 하는 돈도 돈이지만, 님비 현상으로 매립장 건설에 애로사항이 많은 정부에 자꾸만 부담을 주는 거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다. 현재 우리나라의 모든 매립지는 2년 뒤면 꽉 차고, 그 2년도 이미 그곳을 채울 쓰레기가 대기상태로 있어서 2년일 뿐, 지금부터 생기는 쓰레기는 이미 머리 둘 곳이 없다는 통계를 봤다. 결정적으로 중국이 쓰레기 수입을 중단한 바람에, 더 힘든 나라로 쓰레기를 떠넘기는 비인륜적인 일을 우리 손으로 해야만 하는 그런 찌껍한 형편이다.

- 본문 -

1. 내 마음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플라스틱 냉매를 쓰는 보냉재이다. 이것은 과거에 냉동실에 몇 개씩 두었다가 어디 피크닉 갈 때 쓰고 그러던 것인데, 이제는 너무나 흔한 물건이 되어놔서.. 환경문제로 인해 하구수에 버릴 수도 없고, 부피도 많이 차지해서 쓰레기봉투 비용만 늘어난다. 그렇다고 한없이 집안 어딘가에 보관한다는 것도 웃기는 일이라, 정말로 처리가 곤란한 놈이다. 내 경우엔 어떤 '특별한 장소'에 계속 쌓아가는 중인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곳이 이 지구상(?)의 장소임은 분명하므로 어디로 사라지는 게 아니란 말이다. 언제까지 눈가리고 아웅 할 수 있느냔 말이다...

2. 두 번째는 나름 환경을 보호하겠답시고 만드는 소위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다. 주로 1회용 스푼이나 포크, 전자렌지용 그릇 등에 쓰인다. 그냥 플라스틱이면 분리수거로 버리면 되는데 이놈은 플라스틱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분리수거도 안 되고, 그렇다고 진짜로 생분해가 될 것 같지도 않기 때문에, 볼 때마다 답답하다. 이 제품(?)의 물성은 60도 정도의 온도에서 6개월을 있어야 분해가 되는 바, 사하라 사막이 아니고서야 그런 조건이 국내에 어디에 있겠냐 말이다. 오직 뜨끈한 매립장 속으로 가야만 비로소 분해가 되는 것이라, 결국 쓰레기봉투에 넣으란 소리다. 근데 문제는 사람들이 이 사실을 거의 모른다는 것. 그냥 이것도 플라스틱이네 하면서 분리수거로 버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뒤에서 밝힘)

3. 끝으로 스티로폼. 얘는 박스형태로 된 것은 분리수거가 되지만, 충격방지용 충전재로 쓰이는 작은 조각이나 과일을 싸는 용도의 물렁물렁한 스티로폼은 수거업체에서 받지 않으므로 분리수거장에 방치되면서 경비아저씨랑 아웅다웅 하다가 결국엔 누군가의 쓰레기봉투로 가야만 끝이 나는 징그런 놈이다. (규모있는 집합건물은 관리비에서 할당한 쓰레기봉투로 처리하지만, 경비아저씨가 무슨 죄냐 그걸 하고 있게...) 사실 이놈은 쓰레기봉투에 들어가도 끝이 아니다. 매립장에서 고열로 분해하더라도 독성 가스가 나오므로, 이러나저러나 애물단지다. 그래도 요즘은 이걸 포장재로 쓰는 일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 정리 -

1. 플라스틱 냉매를 쓰지 말고 그냥 일반 물을 얼려서 쓰는 냉매를 선택하자. 효율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환경을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2.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그대로 분리수거 했다가는 쓰레기 수거업체에서 곤란에 빠지고, 그렇다면 그들의 선택은 명확하다. 그렇게 은근슬쩍 버려지다 보면은 결국엔 바다로 흘러가서 수십 년을 그렇게 떠다니는 진짜 악성 쓰레기가 된다. 이게 분리수거가 안 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더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커다란 글씨로 표시하든지 하는 계몽활동이 필요하다. 더 낮은 온도에서도 자연분해가 되도록 제품을 개선하는 기술개발이 함께 필요한 것은 물론이겠다.

3. 스티로폼은 박스 외에는 충전재로 쓰지 말도록 하자. 종이를 가지고도 충분히 그 효과를 낼 수 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답도 없는 물질을 한없이 만들어서 지구 곳곳에 뿌려놓는 일은 이제 그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