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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렌터카 여행14

[이탈리아 20편] 몬테 수바시오 하이킹 + 로마 아피아 가도 위의 맥도날드 아씨시 마지막 날이다. (그리고 이번 여행기의 마지막 포스팅!) 이곳은 앞의 글에서 소개한 그 아씨시 옆동네 쇼핑타운이다. 주차장에서 아씨시 쪽을 보면 무등산처럼 생긴 산이 보인다. 이 산은 몬테 수바시오라고 하는데, 아씨시는 바로 이 산의 서쪽 끝자락에 형성된 도시였다. 그래서 수바시오 산은 소위 '영산'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에도 뭔가 이유는 모르지만 옛부터 영험한 기운이 있는 산을 따로 정해놓고 그렇게 믿는 경우가 있는데 이탈리아도 그런 듯하다. 계룡산 같은... ㅋㅋㅋ 이 산은 능선을 따라 정상까지 차량으로 갈 수 있도록 도로가 잘 나있어서 렌터카 관광객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출발 전에 네비 찍을 곳은 이곳이다. https://goo.gl/maps/CrAQU3pjckkaSNnu7 [P] Park.. 2023. 5. 13.
[이탈리아 19편] 아씨시(2) - 로카 마조레 성 & 아씨시의 뒷골목 아씨시 둘째날이다. 이번 여행 중에서 날씨가 가장 좋은 날이었다. 아씨시 순례길 도로변 숙소에서 아침을 맞이하면 대충 아래 사진들과 같은 모습이다. 창밖으로 순례자들이 보인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굳이 이 길을 걷지 않고 차를 타고 아씨시 주차장까지 바로 간다. 아씨시 도시 전경. 맑은 하늘에 보니 또 다른 느낌이다. 큰 모니터에서 전체화면으로 클릭해서 크게 보자. 오늘 일정은 여유롭다. 오전에 푹 쉬고 느지막히 아점을 먹으러 나왔다. 아씨시에 가까운 도시가 있어서 렌터카 여행자라면 이곳을 편리하게 이용하면 된다. 마트나 식당은 아씨시보다 이 도시에서 해결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깔끔하고 넓고 편리하다. 그 중에서도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식당이 있어서 링크 걸어둔다. https://goo.gl/maps/.. 2023. 5. 13.
[이탈리아 18편] 아씨시(1) - 루비콘 강을 넘어 프란체스코와 키아라의 도시로 볼로냐를 떠나 아씨시로 가는 길에 잠깐 들를 곳이 있다. 그것은 바로, 루비콘 강이다. (응?)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카이사르가 운명을 걸고 건넜다는 루비콘 강이 대체 이탈리아의 어디쯤에 붙어있는지 궁금해졌다. 구글맵을 켜고 찾으면서 머릿속으로는 뭐 로마 북쪽 어디쯤 있겠지, 피렌체 부근이거나 그 남쪽 어디쯤이겠지... 했는데, 엇?? 엉뚱하게 이탈리아 반도 동쪽으로 흐르는 강이었던 것이다. 갈리아 지방에 주둔하던 로마군이 귀환할 때 왜 그쪽 코스로 왔지?? 고대 로마의 군대가 이동하던 경로가 피렌체 쪽이 아니라 산맥을 넘어서 동쪽이었다는 사실이 꽤 놀라웠다. 아무튼 마침 동선이 맞으니, 루비콘 강을 우리도 한번 건너보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정확히 어디로 건널까를 찾으려고 강줄기를 따라 구글맵을 더 .. 2023. 5. 13.
[이탈리아 17편] 볼로냐 - 학문과 책과 도서관: 스카이캐슬의 도시 볼로냐는 원래 계획에는 없던 곳이지만, 준비 과정에서 내가 어디로 동선을 잡든지 중간에 꼭 걸치면서 존재감을 보이는 바람에 끼워넣고 말았다. 덕분에 볼로냐에서 하루를 온 종일 보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맨 처음 간 곳은 대학 도서관 투어였다. 볼로냐 대학은 오래된 것으로 유명하다. 1088년에 설립되었으니 무려 935년의 역사를 가진, 유럽 전체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알고 있다. 그 유명세 때문인지 대학 도서관 투어가 있다. 홈페이지에서 가끔 투어(무료) 예약을 받는데, 일정이 미리 몇 개월치가 다 떠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갑자기 생기기도 하고 그래서 종종 접속해서 확인해줘야 한다. 즉, 딱 맞춰 일정을 잡기가 쉽지는 않다. 내 경우 3일 전까지만 해도 정보가 없어서 거의 포기하고 .. 2023. 5. 12.
[이탈리아 16편] 카노사 - 교회권력과 세속권력 이번에 가볼 곳은, 아무리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본, 하지만 어디에 붙어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카노사'이다. 신성로마제국의 하인리히 4세(이탈리아 발음으로 엔리코 4세)가 교황 그레고리오 7세로부터 파문을 당하자 용서를 빌러 찾아왔다는 카노사 성. 소위 "카노사의 굴욕"이란 말로 유명한 바로 그 장소이다. 3년 전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할 때부터 이곳은 마음 속 최우선 방문지역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동선을 짤 때는 골칫거리였다. 주요 대도시로부터 꽤 떨어져있고, 도시간에 이동하다 들르려고 해도 동선이 애매했다. 지도상으로는 직선거리로 가깝게 보이지만 네비 찍어보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걸로 나왔다. 이곳이 아주 깡시골, 보호지역 한 가운데 있는 산 꼭대기에 있.. 2023. 5. 10.
[이탈리아 15편] 베네치아(2) - 맑은 날의 베네치아 + 게토 지구 어제보다 더 맑은 날씨. 왠지 찬란한 하루가 될 듯한 밝은 느낌에 아침부터 가슴이 설랬다. 우리 부부는 가장 먼저, 간밤에 점찍어둔 베네치아의 '게토' 지역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베네치아에도 유대인 집단 거주지역인 게토 지구가 있다. 처음부터 강제로 격리된 구역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형성된 마을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금방 "베니스의 상인"이 연상되었다. 베네치아가 여러 개의 섬으로 되어 있고 운하와 다리로 연결된 도시인데 그 중에 한 섬을 중심으로 주위에 게토가 형성되었다. 2차 대전 때는 격리되기도 했고, 이 지역 주민들이 끌려가서 처형되기도 했다.ㅠㅠ 지금도 이곳은 유대인들의 실제 거주지역이기도 하면서, 과거의 흔적들을 보존하고 기념하는 곳이기도 하다. (너무 디테일한 사진은 올리지 않기로 한다.).. 2023. 5. 10.
[이탈리아 14편] 베네치아(1) - 흐린 날의 베네치아.jpg 베네치아 답사를 이틀에 걸쳐 했는데 첫째 날은 흐렸고 둘째 날은 맑았다. 유럽여행에서 그 날의 날씨가 해당 여행지의 기억에 미치는 영향은 대략 92.3%에서 98.2% 정도 되는 듯하다. ㅎㅎ 이렇게 각각 다른 날씨가 베네치아를 어떻게 바꿔놓는지, 두 개의 포스팅에 사진을 올려놓기로 한다. 지금 이 글은 "흐린 날의 베네치아", 다음 글은 "맑은 날의 베네치아". 비교해보시길! ^^ 아침엔 그래도 날씨가 좀 괜찮았는데 점심 무렵부터 흐려지면서 비도 조금 내렸다. 점심은 유튜브에서 본 유명한 이탈리아 가이드 추천 식당으로 갔는데, 겁나 비싼 가성비 최악의 음식들을 눈치 보이는 서비스를 받으며 불편한 마음으로 먹고 나왔다. 음식값에 자릿세와 서비스료까지 추가시킨 계산서는 덤... 앞으로 관광지 한복판 식당 .. 2023. 5. 10.
[이탈리아 13편] 바사노 델 그라파 - 이탈리아 북부의 숨은 진주! 여행 절반이 벌써 지나버렸다. 아쉬운 마음으로 돌로미티를 떠난다. 떠나는 길에 날씨가 넘 좋아서 기왕이면 어제 못 갔던 멋진 곳을 찾아서 빙 돌아갈까 하다가, 무리하면 안 될 듯해서 그냥 지름길을 택했는데, 그 길조차 아름다웠다. 그냥 국도 주위가 계속 이런 식이니 정신이 팔려서 운전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한 시간 반 정도 달려서 작은 도시에 도착했다. 어차피 베네치아 숙소 채크인이 오후 2시 이후라서 바로 가봤자 시간이 남는다. 식사도 할 겸, 중간에 '바사노 델 그라파'라는 도시에 들러가기로 했다. 흔한 주차장일 뿐인데 경치가..... 이 도시가 얼마나 예쁠지 벌써부터 감이 온다. 이 도시도 나름대로 교통의 요충지에 있어서, 이탈리아 순례길에 속한다. 로마 -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 코스. 이 도.. 2023. 5. 9.
[이탈리아 12편] 이탈리아의 알프스 '돌로미티' 드라이브 & 사쏘룽고 오늘은 돌로미티를 드라이브로 즐기는 날이다. 이날 나는 코감기 증상 때문에 두뇌활동이 온전치 못해서, 만사가 다 귀찮았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돌로미티는 기어코 봐야...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미 구글맵으로 돌로미티 산맥 구석구석을 다 디비면서 여기로 가면 멋있겠다 싶은 지점들을 다 마킹해두었다. 하지만 지금 몸 상태로 그걸 다 누리는 건 좀 무리라는 생각에, 당일 아침에 좀 더 가까운 곳을 찾기 시작했다. 그간의 여행 경험상, 이렇게 다급하게 찾으면 결과가 좋을 것이 없었지만... 사실 우리 숙소 바로 앞산과 뒷산도 이미 만년설이 쌓인 돌로미티 끝자락이다. 하지만 볼차노 쪽으로 30분 쯤 달리자 만년설이 쌓인 또다른 봉우리들이 수없이 보였다. 볼차노를 우회하여 동쪽으로 달리는데 어느 순간 저 멀리 고.. 2023. 5. 9.
[이탈리아 11편] 트렌토 - '트리엔트 종교회의'가 열린 도시 트렌토 시내를 답사하는 날이다. 본격적인 일정을 소화하기 전에 우선 숙소 자랑 좀 하려고 한다. 아래 그림은 우리 숙소 방에 걸려있던 것이다. 멋진 숙소 부지와 주변환경과 건물까지 정말 흥겹게 잘 표현했다. (지짜 딱 이렇게 생겼다!) 누가 그렸을까? 설마 집주인이 만화가?? ㅎㅎㅎ 혹은 이곳에 묵었던 만화가가 선물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조식을 먹으러 갔다. 저택 1층의 육중한 나무 문을 밀고 들어가니 복도가 나왔고, 거기서 다시 문 하나를 더 열었더니 잔잔한 경음악이 흐르는 홀이 나타난다. 이 분위기 어쩔~!! 무슨 귀족의 자택에 식사 초대 받은 기분이다. 이거, 어떻게, 글이나 사진으로는 제대로 표현을 하지 못해서 서럽고 억울하다.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다양한 B&B를 경험해본 우리 부부로서도.. 2023. 5. 9.
[이탈리아 10편] 가르다 호수 + Sirmione의 Scaligero 성(Castello Scaligero) 제노바를 떠나서, 이탈리아 북부의 광활한 롬바르디아 평원을 가로질러 북쪽으로 달렸다. 피아첸차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한동안 더 달려서, 드넓은 호숫가에 도착했다. 이 호수의 위치는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산맥 아래, 빙하가 만든 계곡물이 모여 형성된,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호수다. 그 중에서도 호수 최남단의 육지에서 호수 중앙 쪽으로 길게 뻗은 반도 지역이 있는데 그 끄트머리 부분에 오늘의 목적지가 있다. 이런 곳까지 기어 들어온 이유가 있다. 역시 이번에도 인터넷에서 사진 한 장을 잘못 봐버린 통에...... 이런 사진을 봐버렸으니, 어찌 참을 수 있으랴.... 이 성은 14세기 후반에 지어졌는데, 위 사진처럼 성 내부로 이어지는 방파제 겸 도크가 중세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세계적으로 거의 유일.. 2023. 5. 7.
[이탈리아 7편] 피사 - 피사의 사탑 & 친퀘테레 - 몬테로소알마레 피렌체를 떠나서 이제 어디로 가나. 차로 한 시간 조금 넘는 곳에 피사(Pisa)가 있다. "피사의 사탑"의 바로 그 피사. 미리 찾아둔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갔다. 사실 여기서 주차요금 기계가 돈을 안 먹어줘서 한참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동네 주민이 지나가면서 보더니 홀리데이라서 무료라고...;; 사실 앞의 글에서 따로 적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번 이탈리아 여행 내내 어쩐 일인지 주차요금 기계를 한 방에 제대로 작동시켜본 경험이 전혀 없다. 기계 종류는 천차만별에, 그나마 고장난 기계도 많고, 멀쩡해 보이는 놈은 꺼져있고... 어떤 놈은 카드가 안 되고 어떤 놈은 현금이 안 되고 어떤 놈은 돈을 계속 뱉어내고... 우리도 주차비를 내고 싶다고오!!! 쉽지 않아 쉽지 않아... 쭉 걸어가서 성문을 통과하.. 2023. 5. 4.
[이탈리아 6편] 피렌체(3) - 성당 3종세트 : 안눈치아타, 산타마리아노벨라, 산토스피리토 (feat. 봄볼로네 특집) 이탈리아 음식 중에 한식이랑 비슷한 '아란치노'라는 놈이 있다. 겉은 고로케 같은데 속은 밥알 같은 것이 양념과 함께 들어있어서 아침 식사로 먹었더니 든든했다. 이것과 함께 꼭 먹어보고 싶었던 것이 '봄볼로네'인데 이걸 찾기가 은근히 쉽지 않았다. 알베르토가 꼭 먹어보라고 추천하는 바람에... 내가 가게마다 봄볼로네를 찾으면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다 떨어졌다'고 표현하는 걸 보면 흔한 음식인 거 같긴 한데...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내가 갑자기 뭔 삘을 받았는지 길가에 있는 가게로 성큼 들어가서는 봄볼로네를 찾았고, 직원은 아주 친절한 얼굴로 '하나 남았다'고! ㅎㅎㅎ 덕분에 바로 결제하고 가까운 광장으로 갔는데 그곳에 익숙한 '쉐이크 까페'가 있고 거기서도 봄볼로네를 팔았다. 하루 종일 못 찾다가 갑.. 2023. 5. 3.
[이탈리아 3편] 치비타 디 반뇨레죠, 토스카나 지방도로 드라이브, 시에나 스쳐가기 인터넷 함부로 하다가 어쩌다 사진 한 장을 잘 못 봐가지고 확 꽂혀서 오게 된 "치비타 디 반뇨레죠". 인터넷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구글 맵(아래 화면)에서부터 장난 아닌 아우라가 느껴지는 이곳을 꼭 와보고 싶었다. 구글 맵에는 시비타(Civita)라고 뜨는데, 발음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보통은 치비타라고들 많이 한다. 치비타는 라틴어에서 파생되어 중세 이후 '도시'라는 뜻으로 쓰였고, 이탈리아어에서 "di"는 "~의"라는 뜻이므로, 치비타 디 반뇨레죠는 반뇨레죠에 있는 도시라는 말이 된다. 오늘날 관광객은 반뇨레죠 시내를 거쳐서 치비타 쪽으로 들어간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이 장소를 찍은 멋찐 사진들이 즐비하다. 나도 석양이나 일출 때 와서 사진을 찍고 싶은 욕구는 있었지만 몸이 안 따라주..... 2023.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