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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10

[이탈리아 20편] 몬테 수바시오 하이킹 + 로마 아피아 가도 위의 맥도날드 아씨시 마지막 날이다. (그리고 이번 여행기의 마지막 포스팅!) 이곳은 앞의 글에서 소개한 그 아씨시 옆동네 쇼핑타운이다. 주차장에서 아씨시 쪽을 보면 무등산처럼 생긴 산이 보인다. 이 산은 몬테 수바시오라고 하는데, 아씨시는 바로 이 산의 서쪽 끝자락에 형성된 도시였다. 그래서 수바시오 산은 소위 '영산'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에도 뭔가 이유는 모르지만 옛부터 영험한 기운이 있는 산을 따로 정해놓고 그렇게 믿는 경우가 있는데 이탈리아도 그런 듯하다. 계룡산 같은... ㅋㅋㅋ 이 산은 능선을 따라 정상까지 차량으로 갈 수 있도록 도로가 잘 나있어서 렌터카 관광객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출발 전에 네비 찍을 곳은 이곳이다. https://goo.gl/maps/CrAQU3pjckkaSNnu7 [P] Park.. 2023. 5. 13.
[이탈리아 19편] 아씨시(2) - 로카 마조레 성 & 아씨시의 뒷골목 아씨시 둘째날이다. 이번 여행 중에서 날씨가 가장 좋은 날이었다. 아씨시 순례길 도로변 숙소에서 아침을 맞이하면 대충 아래 사진들과 같은 모습이다. 창밖으로 순례자들이 보인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굳이 이 길을 걷지 않고 차를 타고 아씨시 주차장까지 바로 간다. 아씨시 도시 전경. 맑은 하늘에 보니 또 다른 느낌이다. 큰 모니터에서 전체화면으로 클릭해서 크게 보자. 오늘 일정은 여유롭다. 오전에 푹 쉬고 느지막히 아점을 먹으러 나왔다. 아씨시에 가까운 도시가 있어서 렌터카 여행자라면 이곳을 편리하게 이용하면 된다. 마트나 식당은 아씨시보다 이 도시에서 해결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깔끔하고 넓고 편리하다. 그 중에서도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식당이 있어서 링크 걸어둔다. https://goo.gl/maps/.. 2023. 5. 13.
[이탈리아 18편] 아씨시(1) - 루비콘 강을 넘어 프란체스코와 키아라의 도시로 볼로냐를 떠나 아씨시로 가는 길에 잠깐 들를 곳이 있다. 그것은 바로, 루비콘 강이다. (응?)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카이사르가 운명을 걸고 건넜다는 루비콘 강이 대체 이탈리아의 어디쯤에 붙어있는지 궁금해졌다. 구글맵을 켜고 찾으면서 머릿속으로는 뭐 로마 북쪽 어디쯤 있겠지, 피렌체 부근이거나 그 남쪽 어디쯤이겠지... 했는데, 엇?? 엉뚱하게 이탈리아 반도 동쪽으로 흐르는 강이었던 것이다. 갈리아 지방에 주둔하던 로마군이 귀환할 때 왜 그쪽 코스로 왔지?? 고대 로마의 군대가 이동하던 경로가 피렌체 쪽이 아니라 산맥을 넘어서 동쪽이었다는 사실이 꽤 놀라웠다. 아무튼 마침 동선이 맞으니, 루비콘 강을 우리도 한번 건너보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정확히 어디로 건널까를 찾으려고 강줄기를 따라 구글맵을 더 .. 2023. 5. 13.
[이탈리아 17편] 볼로냐 - 학문과 책과 도서관: 스카이캐슬의 도시 볼로냐는 원래 계획에는 없던 곳이지만, 준비 과정에서 내가 어디로 동선을 잡든지 중간에 꼭 걸치면서 존재감을 보이는 바람에 끼워넣고 말았다. 덕분에 볼로냐에서 하루를 온 종일 보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맨 처음 간 곳은 대학 도서관 투어였다. 볼로냐 대학은 오래된 것으로 유명하다. 1088년에 설립되었으니 무려 935년의 역사를 가진, 유럽 전체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알고 있다. 그 유명세 때문인지 대학 도서관 투어가 있다. 홈페이지에서 가끔 투어(무료) 예약을 받는데, 일정이 미리 몇 개월치가 다 떠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갑자기 생기기도 하고 그래서 종종 접속해서 확인해줘야 한다. 즉, 딱 맞춰 일정을 잡기가 쉽지는 않다. 내 경우 3일 전까지만 해도 정보가 없어서 거의 포기하고 .. 2023. 5. 12.
[이탈리아 16편] 카노사 - 교회권력과 세속권력 이번에 가볼 곳은, 아무리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본, 하지만 어디에 붙어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카노사'이다. 신성로마제국의 하인리히 4세(이탈리아 발음으로 엔리코 4세)가 교황 그레고리오 7세로부터 파문을 당하자 용서를 빌러 찾아왔다는 카노사 성. 소위 "카노사의 굴욕"이란 말로 유명한 바로 그 장소이다. 3년 전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할 때부터 이곳은 마음 속 최우선 방문지역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동선을 짤 때는 골칫거리였다. 주요 대도시로부터 꽤 떨어져있고, 도시간에 이동하다 들르려고 해도 동선이 애매했다. 지도상으로는 직선거리로 가깝게 보이지만 네비 찍어보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걸로 나왔다. 이곳이 아주 깡시골, 보호지역 한 가운데 있는 산 꼭대기에 있.. 2023. 5. 10.
[이탈리아 14편] 베네치아(1) - 흐린 날의 베네치아.jpg 베네치아 답사를 이틀에 걸쳐 했는데 첫째 날은 흐렸고 둘째 날은 맑았다. 유럽여행에서 그 날의 날씨가 해당 여행지의 기억에 미치는 영향은 대략 92.3%에서 98.2% 정도 되는 듯하다. ㅎㅎ 이렇게 각각 다른 날씨가 베네치아를 어떻게 바꿔놓는지, 두 개의 포스팅에 사진을 올려놓기로 한다. 지금 이 글은 "흐린 날의 베네치아", 다음 글은 "맑은 날의 베네치아". 비교해보시길! ^^ 아침엔 그래도 날씨가 좀 괜찮았는데 점심 무렵부터 흐려지면서 비도 조금 내렸다. 점심은 유튜브에서 본 유명한 이탈리아 가이드 추천 식당으로 갔는데, 겁나 비싼 가성비 최악의 음식들을 눈치 보이는 서비스를 받으며 불편한 마음으로 먹고 나왔다. 음식값에 자릿세와 서비스료까지 추가시킨 계산서는 덤... 앞으로 관광지 한복판 식당 .. 2023. 5. 10.
[이탈리아 13편] 바사노 델 그라파 - 이탈리아 북부의 숨은 진주! 여행 절반이 벌써 지나버렸다. 아쉬운 마음으로 돌로미티를 떠난다. 떠나는 길에 날씨가 넘 좋아서 기왕이면 어제 못 갔던 멋진 곳을 찾아서 빙 돌아갈까 하다가, 무리하면 안 될 듯해서 그냥 지름길을 택했는데, 그 길조차 아름다웠다. 그냥 국도 주위가 계속 이런 식이니 정신이 팔려서 운전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한 시간 반 정도 달려서 작은 도시에 도착했다. 어차피 베네치아 숙소 채크인이 오후 2시 이후라서 바로 가봤자 시간이 남는다. 식사도 할 겸, 중간에 '바사노 델 그라파'라는 도시에 들러가기로 했다. 흔한 주차장일 뿐인데 경치가..... 이 도시가 얼마나 예쁠지 벌써부터 감이 온다. 이 도시도 나름대로 교통의 요충지에 있어서, 이탈리아 순례길에 속한다. 로마 -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 코스. 이 도.. 2023. 5. 9.
[이탈리아 9편] 제노바(2) - 구도심 구석구석 사진 찍으면서 돌아다니기 제노바에서 2박 3일 있으면서 찍은 사진들을 모아두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넓은 모니터에서, 창 크기 최대로 할 경우 ㅎㅎㅎ) 제노바는 정말 매혹적이고 지저분한 곳이다. (응?) 인터넷에서 제노바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에 이런 설명 문구가 있어서 퍼왔다. 제노바는 영광스러운 항구 도시이지만 그 쇠퇴로 인해 매우 흥미롭고 아름답습니다. 웅장한 궁전의 외관은 지저분하지만 매혹적인 골목길에 숨겨져 있으며 거의 ​​모든 골목에서 누구에게나 정말 기이한 간식이 있습니다. 정말이지, 찰떡같은 표현이다. 우선, 항구 쪽에는 난데없는 해적선이 한 척 있다. 옛날에 해적 영화 촬영하려고 만들어 사용하고 놔뒀다고 한다. 다양한 형식과 디자인과 건축 자재가 뒤섞인 건물들. 그나마 칠이 벗겨지고 벽재.. 2023. 5. 6.
[이탈리아 5편] 피렌체(2) - 다빈치 박물관, 산타 크로체 성당, 미켈란젤로 광장(언덕) 메디치 가문 사람들과 미켈란젤로 외에도 피렌체의 또 다른 유명인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일 것이다. 이 사람은 직업이 좀 수상한데, 화가, 조각가, 발명가, 건축가, 해부학자, 지리학자, 음악가 등... 더 생각나면 더 적을 수 있을 듯한... 하여튼 이상한 사람이었다. ㅎㅎㅎ 이 사람이 남긴 스케치를 실제로 구현해보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그 결과물이 전시된 박물관이 피렌체에 있다. 거기 가서 찍은 사진을 몇 장 남긴다. 점심을 대충 먹고, 이어서 산타 크로체 성당으로 향했다. 세계에서 제일 큰 프란치스코회 성당이라고 한다. 파사드의 기하학적인 디자인도 정말 멋있지만, 내부에 유명인들의 무덤 혹은 기념비들이 많이 있어서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기념비, 단테 기념비, 갈릴레오 갈릴레이 무.. 2023. 5. 3.
[이탈리아 3편] 치비타 디 반뇨레죠, 토스카나 지방도로 드라이브, 시에나 스쳐가기 인터넷 함부로 하다가 어쩌다 사진 한 장을 잘 못 봐가지고 확 꽂혀서 오게 된 "치비타 디 반뇨레죠". 인터넷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구글 맵(아래 화면)에서부터 장난 아닌 아우라가 느껴지는 이곳을 꼭 와보고 싶었다. 구글 맵에는 시비타(Civita)라고 뜨는데, 발음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보통은 치비타라고들 많이 한다. 치비타는 라틴어에서 파생되어 중세 이후 '도시'라는 뜻으로 쓰였고, 이탈리아어에서 "di"는 "~의"라는 뜻이므로, 치비타 디 반뇨레죠는 반뇨레죠에 있는 도시라는 말이 된다. 오늘날 관광객은 반뇨레죠 시내를 거쳐서 치비타 쪽으로 들어간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이 장소를 찍은 멋찐 사진들이 즐비하다. 나도 석양이나 일출 때 와서 사진을 찍고 싶은 욕구는 있었지만 몸이 안 따라주..... 2023.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