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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15

[포르투갈] 리스보아 (6) - 유라시아 대륙 최서단 '호카곶' + 카스카이스 마을 [포르투갈] 리스보아 (5) - 신트라 투어 하루쯤 시간을 내서 리스보아 주변 바다랑 해안 마을을 다녀보자. 현지 투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돈은 들지만 ㅎㅎㅎ) 제일 유명한 투어는 '신트라'와 '호카곶'을 연계해서 차량으로 모시고 joyance.tistory.com 위 글에서부터 이어지는 글이다. 가이드 투어가 계속된다. 운전과 개그에 능숙한 가이드 페르난도는 우리를 데리고 호카곶으로 가는 꼬부랑 산길을 달리다가, 갑자기 으슥한(?) 곳에 멈춰 선다. 뭔가 했더니 우리에게 코르크 나무를 보여준다. 그렇지! 포르투갈은 코르크 최대 생산국이다. 호카곶 도착! 장엄한 풍경에 감탄했다... 사실 나도 모르게 눈물까지 핑 돌았는데, 그것은 몰아치는 거센 바람 때문이었다. ㅎㅎㅎ 이곳 위치를 구글어스에서 찾아보.. 2024. 1. 23.
교회의 역사교육 및 그 단계별 방법론에 대하여 그간의 강의 경험을 토대로, 나는 교회가 한 단계 성숙한 성도들을 길러내고 싶다면 반드시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가르치지 않으면, 내가 누구인지를 모르는 채로 무언가(?)를 믿으며 교회를 다니는 괴물들이 교회 안에 양산된다. 진정 그러하다. 이때, 역사 교육은 세계사와 교회사를 나누지 말고 최대한 융합하여 가르쳐야 한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신구약 교회사를 포괄하여 가르치되, 일반 역사(고고학 등)를 함께 동원하여 가르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구약부터 신약까지의 교회 역사를 가르치다가 사도행전이나 요한계시록 부근에 오더라도 거기서 끊지 말고 자연스럽게 초대교회사로 이어지고, 계속해서 제국교회와 중세교회로 이어지도록, 그렇게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다. (노파심에 적어두지만, 그렇게 성.. 2023. 8. 31.
2023 서울 - 신촌 세브란스 역사 전시관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본관 3층 로비에 아래 사진과 같은 공간이 있다. 벤치가 있어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보통 문병을 오거나 진료를 받으러 왔다가 오래 기다려야 할 경우 이곳에서 서성이게 되는데...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거기서 계단을 올라가면, 본관 4층 파스쿠찌가 있는 라운지 근처에 아래 사진과 같은 공간이 있다. 세브란스 병원의 역사 전시와 함께, 알렌 선교사를 기념하는 미니 박물관이다. 이곳은 사실 본관에서 다른 건물로 이어지는 통로와도 같은 곳이라 애매하기 쉬운 공간인데 여기를 전시실로 활용하고 있다. 사람 많고 복잡하고 정신 없는 병원에서 이런 공간은 소중한 여유를 준다. 이곳에는 1800년대 후반 알렌 선교사가 한국에 오게 된 사연부터 시작해서 대한민국의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2023. 1. 13.
2022 서울 - 국립중앙박물관, 메소포타미아 특별전 (MET 협력) 뉴욕 The MET(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의 협약으로 유물을 받아와서 일정기간 전시하는 특별전이다. 저번에 이집트 특별전 때 아주 잘 봤었기에, 이번에도 기대를 품고 지인들과 함께 방문했다. 다만 이번엔 규모가 좀 작았다. 그리스 로마 문명을 그 뿌리로 두고 있다고 주장하는 서양 세계관에 입각한 역사 인식으로 보면, 이 메소포타미아는 낙후하고 미개한 변방의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최신 발굴과 연구를 통해 오히려 더욱 찬란한 문명이 있었고, 로마 제국 당시에도 꿀리지 않는 제국이 또한 이 지역에 있었음이 점차 더 강조되고 있다. 그런 흐름과 맞물려 좋은 기획전이 우리나라에서 열렸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전시물의 규모나 한참 부족한 설명문 때문에 약간 실망스러웠던 전시였다. ㅠㅠ 하다못해 이 지역을 주름.. 2022. 10. 6.
2022 서울 -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너무나 소중한 공간이다. 서대문 형무소 근처에 있다. 아직 미흡한 부분도 조금 있지만, 점차 발전하리라 믿는다. 2층으로 올라가서 본격적으로 관람을 시작했다. 시작 부분의 전시물은 갸웃하게 만든다. '군주제'에서 '민주제'로 바뀐 것을 강조하는 것 자체는 좋았으나, 지금이 일제 강점기라는 사실이 초반에 강조가 되지 않아서, 몰입하기 힘들다. 일본 제국주의의 강제점령기가 시작되고, 3.1운동을 계기로 대한의 자주독립을 위한 임시정부가 설립되기까지의 역사적 배경 설명이 적어도 한 개의 패널 정도라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이 기념관의 역할이 그게 아니며, 그 정도는 알고 시작할 거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식민지 역사박물관이나 기타 다른 역사박물관, 백범기념관, 천안의 독립기념관 등을 가보지 못하.. 2022. 6. 16.
2021 서울 - 대한민국역사박물관(National Museum of Korean Contemporary History) 2021년 6월 29일 현재 내가 꼽는 국내 원탑 클라쓰 박물관이다. 박물관 이름은 대한민국 역사 박물관인데 이렇게만 보면 정확한 뜻을 알 수 없다. 영어로 보면 확실한데, 굳이 풀자면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다루는 국립 박물관"이다. 역사 박물관 중에 가장 규모가 큰 곳은 국립 중앙 박물관인데 그곳은 고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다 다루는 스코프를 지니고 있다면 이곳은 '해방 이후' 수립된 대한민국이 그동안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다룬다. 3층 전시관 리모델링이 완성되면 그 범위가 1919년 임시정부 수립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진정한 "대한민국 근현대사 박물관"이 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98 map.kakao.com 사실, 이명박 & 박근혜 정권 .. 2021. 6. 29.
2021 제주 - 4.3 평화공원 / 기념관 8년 전에 처가 부모님 모시고 제주 '너븐숭이' 학살 현장에 들른 적이 있다. 소규모 전시관이 지어졌고 주위 발굴지역 조성이 마무리되던 중이었다. 이번에 다시 갔더니 그곳 자원봉사자께서 '여기도 의미가 있지만 4.3에 대해 포괄적으로 이해하려면 새로 조성된 #제주4_3평화공원 내에 있는 기념관에 가보시라고 강권하셨다. 그래서 일정을 바꿔서 곧장 가봤다. 제주4.3평화공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430 map.kakao.com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공원 내 기념관을 가보고 깜짝 놀랐다. 4.3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련 유적지 100여 곳 중에서 어디를 가야 하나 막막했던 분은 무조건 스타트를 여기로 하시면 되겠다. 다이내믹한 전시기술이 많이 들어가거나 하진 않았지만, 사건의 전말을 소상히 알리.. 2021. 6. 25.
16, 17세기를 하나로 퉁쳐서 이해하는 신학계의 문제점 (나를 포함하여) 개혁주의를 한다는(?) 사람들의 문제 중 하나는 16, 17세기를 이해하는 방식에 있어서 커다란 착각을 곧잘 한다는 점이다. 우선 저 16, 17세기라는 시대가 콤마(,) 하나로 묶어서 퉁칠 수 있는 시대가 결단코 아니라는 사실이 결정적이다. 우리가 교회사에서 종교개혁의 시대라고 퉁치는 저 200여 년의 시기는 사실 중세와 르네상스와 근대초기로 이어지는 격변의 시대라서, 도무지 하나로 묶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신학교만 다닌 사람들' 혹은 '한 권만 읽고 삘 받은 사람들'은 중세적 마인드로 웨스트민스터 총회를 이해하거나 근대적 마인드로 중세를 평가하곤 한다. 십자군 전쟁 수준의 인식으로 도르트총회를 논하거나, 현대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루터를 재단하는 셈이다. 나는 특종이 .. 2021. 1. 26.
[영국] 로마제국의 경계, 하드리아누스 방벽을 걸어보자 이번에 스털링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안워쓰를 들르고, 이후 코스를 정하면서 나는 한 순간도 고민한 적이 없었다.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거슨 바로바로, 하드리아누스 방벽이라고 이름 붙여진, 고대 로마제국의 북방한계선(?) 장벽과 로마군 전초기지 터였다. 원래부터 여기에 판타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거기다가 2004년에 나온 영화 "킹 아더"를 보게 된 바람에 나의 호기심은 천장을 뚫어버렸다. (그밖에도 센츄리온이나 디 이글 등의 관련 영화가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키이라 나이틀리가 나오는 킹 아더를 쳐준다.) 이곳에 가기 위해 우리가 묵은 숙소는 스코틀랜드에서 잉글랜드 쪽으로 건너오기 직전에 있는 마지막 휴게소, Gretna Green 이라는 동네의 휴게소였다. 숙소도 있고, 버거킹, .. 2020. 9. 6.
[프랑스] 라 로셸(4) - 중세의 시간에 멈춘 항구도시 위그노 취재 및 답사를 마치고, 기차 시간이 될 때까지 자유롭게 좀 돌아다녔다. 사실 이때 내가 발바닥 통증이 시작되어서 마음껏 걷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싶은 심정으로 라 로셸 구도심을 골목골목 걸었다. 걷다가 지쳐서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에 앉았는데, 웬 무리의 사람이 지나간다. 저 깃발의 문양이 라 로셸을 상징하는 모양이다. 저 복장과 깃발의 문양을 잘 기억해두자. 다음 글에서 소개할 이야기가 있다. 라 로셸에 이렇게 정이 들다니. 그게 뭐라고. 그게 어디라고...... 역사 속에 참여한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놀라운 일이다. 무려 네 번에 나눠 쓴 1박 2일 라 로셸 여행기를 이렇게 마친다. 2019. 6. 21.
공로사상과 면죄부 판매 우리는 지금 성경을 잘못 해석한 결과 발생한 중세 교회의 안타까운 실수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 2회에 걸쳐, "금욕주의와 수도원 생활", "십자군 전쟁"에 숨은 잘못된 교리가 무엇인지 짚어봤습니다. 이번에서는 그 마지막 주제로 "공로사상과 면죄부 판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 글 : 황희상, "특강 종교개혁사" 저자 중세 교회의 사제주의는 성도들이 성경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들었어요(5, 6월호). 성도들이 성경을 제대로 안 보면 복음을 알지 못하고, 복음을 알지 못하는 신자의 삶이 제대로 될 수가 없습니다(7, 8, 9, 10월호). 이번에 다룰 또 하나의 큰 문제는 바로 "공로사상”입니다. 공로사상이 뭘까요? 쉽게 말하자면 내가 뭔가 공로를 쌓으면 그 대가로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보.. 2019. 6. 17.
[캐나다] 에드먼튼 - 포트 에드먼튼 파크(Fort Edmonton Park) 날 잡아서 하루, 에드먼튼에 사는 후배 둘이랑 우리는 캐나다의 일종의 민속마을이라 할 수 있는 '포트 에드먼튼 파크'에 가보기로 했다. 실제로 이 동네가 과거에 어떤 모습이었고 시대별로 어떻게 변화 했는지를 보여주는 멋진 장소였다. 이곳 후배가 "포옷레먼팍"이라고 발음해서, 몇 번 연습삼아 따라해봤다. ㅎㅎㅎ 2019. 6. 13.
얼마나 쉽게 망가지는가 지식과 지혜라는 것은 다음 세대에 제대로 전수되지 않으면 그야말로 엉망진창으로 망가질 수 있다. E.M.번즈에 따르면, 로마제국이 멸망한 뒤 유럽은 거의 백 년 이상 농사조차 제대로 못 짓는 형편에 이르렀다. 모터 펌프도 없던 시절에 알프스에서 로마까지 상수도를 놓았던 기술자들의 후손이, 고작 논에 물을 댈 줄도 몰라서 대부분의 논밭이 천수답으로 전락한다. 심지어 호미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해서 생산력은 곤두박질쳤다. 지식이 전수되지 않으니까, 순식간에 유럽인들은 야만의 시대를 경험하는 거다. 바로 옆에 어마어마한 건축물과 화려한 신전이 늠름히 서 있는데, 다음 세대의 지적 수준은 그것을 보며 "누가, 어떻게, 이런 것을 만들었을까?" 감탄하고는.. 심지어 이건 인간의 작품일 수가 없다며, "불가사의"라고.. 2019. 5. 6.
[자료] 특강 종교개혁사 추천도서 목록 A. 영어서적 웨스트민스터 총회가 실제로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알 수 있는 자료 중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Chad Van Dixhoorn의 작업입니다. 그는 과거에 나온 웨스트민스터 회의록을 재편집하면서 유실분을 복원하는 작업까지를 시도했고, 놀랍게도 그걸 성공해서 책으로 묶어 냈습니다. 이 책은 5권 1세트로, 1권은 배경설명, 2~4권은 회의록 자체, 5권은 그 밖의 관련 문서들이 담겨있습니다. 아마존 리뷰 중에는 이런 표현이 있었습니다. "A vast masterpiece of scholarly editing - Ushers in new era of Study of Westminster Assembly". 책값이 비싸지만, 도서관을 통해서라도 접해보시기 바랍니다. W.M. Hetherington.. 2019. 5. 5.
여행을 가는 이유? (2003년 일기) 나는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떠난다. 딱히 통계를 내어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다른 대부분 여행객들의 소지품 중에는 카메라 하나쯤 필수품으로 끼어있을 것이다. 여행객들은 여행의 현장에서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 눈으로 보는 그곳의 '현재'를 필름에 담는다. 그리고 돌아와서 사진을 뽑아보면서, 셔터를 누를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그 장소의 '현재'를 떠올린다. 이때 사진 속의 장면은 이미 지나간 '과거'이지만, '과거'는 사진 속에서 '현재'가 되어 다가온다. 나는 여행을 하면서 여행지의 '현재'를 내 나름대로 잡아보기 위해 카메라를 챙겼다. 카메라는 순간을 영원토록 간직하는 도구이다. 카메라 속에서 모든 시간은 정지하며, 우리는 '미래'에도 '과거'를 '현재'로 삼을 수 있다. 그래서 여행자는 늘 카메라를 들.. 2019.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