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위즈덤 프로젝트/ETC

나의 독서 방법론 지난 여름에 서울 '담장너머교회'에서 발간하는 월간지에 기고했던 글인데, 이곳에도 일부 수정해서 올려둡니다. [독서법] 나는 대학을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다. 들어가서 보니 이 학과는 - 표현이 좀 그렇지만 - "학문"이라는 게 딱히 없는 실용학과였다. 이름은 신문방송'학'이었지만 고유학문은 별로 없었고, 대부분 사회학이나 철학, 윤리학에서 빌려온 개념으로 재구성한 커리들로 채워져 있었다. 커뮤니케이션이나 저널리즘 등의 현상 이론 및 사진/영상이나 보도 기술로 채워진 과목들은 유용하긴 했으나,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된 나에게 어떤 한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과 기초를 충분히 그리고 탄탄하게 채워주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학과였던 듯하다. (물론 나중에 취직할 때는 좋다. 어느 곳이든 면접 .. 더보기
월간 허스토리 1999년 1월호 데스크칼럼 - "광주에 뭐 볼 게 있어?" 월간 허스토리(현재는 폐간됨) 1999년 10월호 [데스크칼럼] "광주에 뭐 볼 게 있어?" 시에서 발행한 관광홍보물을 살펴보면 으레 ‘가사문화권(歌辭文化圈)’이라 하여 면앙정가로 유명한 정철 선생의 소쇄원․식영정을 비롯 여러 가지 문화재와 유적지들이 소개되어 있다. 광주에 방문한 손님들을 위해 ‘무얼 보여줄까’, ‘어디에 데려갈까’하고 고심하는 사람들에게 가사문화권은 내심 위안을 준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가사 문화권’은 광주의 것이 아니다. 꼽아보면, 그것은 광주보다는 담양․창평을 비롯한 전라남도의 지역문화재를 모아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굳이 가사문화권을 광주와 연관시켜 홍보자료로 내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솔직히 광주라는 도시를 관광도시라 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럴싸한 문화재나 유적지.. 더보기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15년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동료들과 치열하게 스터디 했던 책 중에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가 있었다. 포츈500에 속한 기업 중에 엄격한 기준에 따라 11개 기업을 골라서 그들의 특징을 분석하고 공통 원리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위대한 기업이란 어떤 것인가를 제시하는 책이었다. 방식도 내용도 정말 대박이었던 책이다. 책에서 배운 원리들을 비록 회사에는 제대로 적용하진 못했지만, 이후 우리 부부의 삶에 적용하고 체화시켜서 결국에는 큰 유익을 얻을 수 있었다. 책에 나오는 "고슴도치 컨셉"은 흑곰북스 설립이라는 결실로 이어졌고, "규율"과 "플라이휠"은 흑곰북스 마케팅의 원칙이 됐으며, "냉혹한 사실 직시하기"와 "단계5의 리더십"은 황작가의 강사 생활의 원리 및 은퇴.. 더보기
빠른 갈색 여우가 게으른 강아지를 뛰어 넘습니다. 컴퓨터에서 글꼴을 바꾸면 실제로 어떻게 보이나 미리보기 테스트를 위해 제시하는 문장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바로 "The quick brown fox jumps over the lazy dog."이다. 모든 알파벳이 사용된 문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걸 팬그램(pangram)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를 주로 쓴다. 그런데 방금 새 엣지 브라우저 설정을 보다가, 그 문장을 그대로 한글로 바꿔놓은 것을 봤다. 피식 어이가 없었다. ㅋ 역시 이런 디테일은 MS가 구글을 따라갈 수 없다. 구글 크롬은 이 부분을 뭐라고 해놨을까. "정 참판 양반댁 규수 큰 교자 타고 혼례 치른 날"이라고 해놨다. 센스란 이런 것이다. 참고로 이런 것 중에서 내가 본 제일 재미있는 문장은 이것이다. .. 더보기
MS의 새 엣지 브라우저 구글 크롬과 MS의 새 엣지 브라우저를 병행 테스트 중이다. 며칠 더 써봐야 되겠지만, 일단은 속도와 편의성 면에서 MS 압승이다. 특히 탭을 많이 열거나, 확장프로그램을 많이 깔수록, 새로운 엣지의 성능은 빛을 발한다. 넷플릭스에서 4K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새 Microsoft Edge 브라우저 다운로드 | Microsoft 최신 버전 Microsoft Edge 브라우저의 새로운 기능을 확인해 보세요. 새 브라우저를 다운로드하기 전에 새로운 기능과 보너스 제도 등에 대해 알아보세요. www.microsoft.com 1997년 넷스케이프부터 지금까지 온갖 브라우저를 다 써봤지만 지난 10년은 내리 크롬만 썼다. 최근에는 온 세상이 크롬으로 대동단결하는 분위기라서 결국 구글의 승리인가 싶었는.. 더보기
스터디용 대형 원목 테이블을 집에서 만들어보자 테이블 상판용 목재를 맞춤 재단을 해주는 곳에 주문했다. (문고리닷컴) 하루만에 왔다. 거대하다. 요즘 추세(?)에 따라 16:9 비율에 맞춰서ㅋㅋㅋ 1600mm x 900mm로 재단 요청했다. 삼나무 상판 18T짜리로 7만원 + 모서리 라운딩 작업에 2천원 추가하고 배송료 7천원. 하부 구조는 저번에 식탁 상판만 떼서 다른 거 만들고 남겨둔 다리를 붙이기로 했다. 그래서 들어간 비용은 이게 전부다. 일단 표면을 좀 닦았다. 재단 과정에서 묻은 누런 가루가 묻어 나온다. 배송 과정에서 다쳤는지, 상당히 크게 찍힌 부분이 있었지만 어차피 엎어서 쓰면 되므로 쿨하게 넘어가기로... 나는 평생 전동공구 없이 드라이버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다. 오늘도 그래서 나사 20개 돌려 박고.... 샤워 다시했.. 더보기
나는 아직도 독수리 타법이다. 페북 글. 믿기 어렵겠지만(?) 나는 아직도 독수리 타법이다. 왼손 오른손 중지를 주로 사용한다. 그리고 오직 ㅁㅂ만을 왼손 약지로, ㅊㅍㅎ만을 왼손 검지로, ㅓㅗㅛㅜ를 오른손 검지로, ㅣ와 마침표(.)만을 오른약지로, 엔터키는 오른손 새끼로, 띄어쓰기는 엄지로 누른다. 그래서 특히 왼손 중지의 피로도가 심해, 타이핑을 오래 못 치고 자주 쉬어줘야 하는 단점이 있다. 컴퓨터 자판을 처음 만진 것이 초2 때니까 84년도 이후 36년이 흘렀건만. 악하고 게으르며 뭐든 외우기 싫어하는 강퍅함으로 여기까지 왔다. #화로다_RSI증후군이여 더보기
[팁] 기독교 계통의 이런저런 스터디를 하시는 분들께 - 발제문 샘플 공유 페북에 올렸던 글. 요즘 코로나 시국에 많은 분들이 '놀면 뭐하나', '공부나 하자'라는 아름답고 건전한 정신으로 이런저런 스터디 모임이 활성화 되는 듯합니다. 그런데 제가 지난 25년간 이런저런 스터디에 참여해 보면은,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발제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여 모임의 퀄이 떨어지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아니, 부지기수였습니다. 대부분의 발제문은 '요약'에 그치고 마는데, '요약문'은 '발제문'이 아닙니다. 네버. 제가 제 발제문을 모범 Sample이라고 스스로 말해서 대단히 죄송하지만, 그렇다고 남의 발제문을 딱히 찾기도 어려워서 그냥 제껄 올립니다(이미지). 요건 2010년도엔가 썼던 것인데, 1페이지로 표현하면서도 요약과 비판, 질문과 평가 등을 담는 기법이 적용되어 있고, 형.. 더보기
[탐방기사] 흑곰북스 / 가스펠투데이, 황교진 객원기자 안정을 버리고 뜻을 향해 달려간 흑곰북스 (1부) - 가스펠투데이 / 황교진 객원기자 교리 교육서의 탁월한 존재감, 흑곰북스 교리로 회복을 경험한 출판인 황희상, 정설 부부 출판계는 매년 “단군 이래 최고의 불황”이란 말을 한다. 경기부진과 출판 불황은 나아질 기미가 없고 기독 출판과 서점은 더욱 벼랑 끝에 있다. 이런 불황 가운데도 책으로 건강해지는 교회와 세상을 꿈꾸며 창의적인 방법과 새로운 접근으로 활약하는 이들이 있다. 책은 시대를 선도하는 힘과 가치를 담고 있다. 누군가는 이 매력적이면서도 의미와 가치 있는 산업에 신선한 기획과 열정으로 도전하고 버텨 내고 결실을 얻는다. 첫 출판사 탐방은 흑곰북스이다. 매출이 담보돼 있지 않던 교리 책에 주목하여 한국 교회에 교리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흑곰북스는.. 더보기
[후기] 테스트 삼아 알라딘에 책을 팔아보았다. 1. 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나 파악할 겸 2. 공기 좋은 날 운동도 할 겸 집에서 4천 보 거리에 2호선 홀트아동복지회 역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다. 테스트 삼아 20권을 온라인으로 미리 예상가격을 알아보니 6만원쯤 됐다. 가면서 속으로 5만원 받으면 잘 받는 거겠지 했다. 내딴엔 두 손 무겁게 잔뜩 들고 갔는데, 막상 갔더니 산더미같이 책을 가져다 파는 아저씨들이 보여서 기가 죽었다. (체험 삶의 현장) 내 차례가 되었다. 밑줄 그어진 페이지가 5쪽 이상 되거나, 너무 낡거나 오염된 것, 혹은 자기네 재고가 충분해서 등 다양한 매입거절 사유를 8권이 통과했고, 4권은 내가 봐도 아니다 싶어서 현장에서 폐기. 남은 8권은 낑낑대며 도로 가져왔다. 18,300원 현금으로 받아서 3,300원짜리 오뚜기 .. 더보기
[퀴즈] 세계 3대 박물관은 다음 중 어느 것일까? Q. 세계 3대 박물관은 다음 중 어느 것일까요? 1. 루브르박물관, 브리티쉬박물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2. 루브르박물관, 브리티쉬박물관, 바티칸박물관 3. 루브르박물관, 브리티쉬박물관, 에르미타주박물관 사실 이건 정답이 없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무슨 답을 하든지, 루브르와 브리티시 박물관은 들어갑니다. 그러면, [진짜 퀴즈!] 종교개혁지 답사팀에게 알맞는 박물관은? 루브르와 브리티시 중에 어디일까요?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말입니다. ^^ 이건 정답이 '있는' 질문입니다! [정답 발표] 정답은 루브르 박물관입니다. 이런 박물관들은 다들 엄청나게 크고 뭐가 한없이 많다보니 다 창고같고 뭐든지 비슷하게 다 모여있을 거 같지만, 박물관마다 콘셉트가 있고 전문분야가 다르며, 전시기획의 초점이 다릅니다. 브리티쉬.. 더보기
[페북] 털 이야기 황희상 나에게는 털이 있다. 굵기와 색상도 매우 다양하다. 특히 수염의 경우 워낙 강인하고 풍성한 탓에, 웬만한 전기면도기 따위는 한두 달 내로 망가뜨릴 수 있다. 면도기에 지출되는 재정이 부담이 되어 한때는 수염을 계속 뽑아보기도 했으나, 이는 수염의 기세를 조금도 누그러뜨리지 못하였고, 단지 피부노화를 재촉할 뿐이었다. 수염만 공포스러운 것이 아니다. 오늘은 블루클럽 헤어디자이너 아주머니의 손가락에 내 머리털이 박히는 바람에 작은 소동이 빚어졌다. 대체 어떻게 하면 그런 일이 생기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그 털은 내 털임에 분명했고, 책임감을 느낀 나는 속히 쪽집개를 가지고 오시라고, 빼드리겠다고 외쳤다. 하지만 프로 정신이 투철한 그분은, 먼저 손님 머리부터 완성해야 된다며, 고통을 참으며 어거지.. 더보기
[추천] 무료 세계지리 교과서(영문) 요즘 울 집에 머물고 계시는 캐나다 대학생이 소개해준 자료다. #아래링크 https://open.lib.umn.edu/worldgeography/?fbclid=IwAR3-nJtWmjvJ0Fn-Nu-9RT2o3QjBBTDutaJeu2d-bOKa_ATgdZMUc3pPWYA World Regional Geography: People, Places and Globalization – Open Textbook Contents Show All Contents Hide All Contents Publisher Information Chapter 1: Introduction to the World1.1 Geography Basics1.2 The Environment and Human Activity1.3 Populat.. 더보기
[강좌] 결혼식 스냅사진 찍는 법 기본적으로 노플래쉬 상태로 조리개 3.5 이상 개방, 셔터스피드 60초 이상 확보되도록 ISO 세팅 예식 전에 사람들 밖에서 서성대는 장면, 가급적 구석에서 전체를 향해 와이드&하이앵글로 축의금 받는 장면. 돈을 보고 있는 모습보다는 하객과 인사하거나 눈을 마주칠 때 포착. 신부대기실 - 정면에서 찍지 말고 사람들과 손 흔들며 인사하는 자연스러운 모습 포착. 예식 전에 텅빈 조용한 예식장 내부 인테리어 사진 (앞쪽에 가서 출구쪽을 보고 - 이 때 예식장 내부 동선 파악) 미리 와서 착석하고 기다리는 일부 하객 중에서 골라서 멀리서 줌 땡겨 찍기 - 가까운 친지인 경우가 많음 신랑 입장하는 장면 (다리가 힘차게 쫙쫙 벌어진 순간을 포착 - 연사) 신부 아빠 손잡고 입장하는 장면을 정면에서 신부 아빠가 신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