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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메이커/2020 영국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5) - 솔즈베리 크랙(Salisbury Crags) 에든버러 도착 둘째 날에는 홀리루드 파크를 남쪽으로 빙 돌아서 Arthur's Seat까지 다녀왔었다. 이번엔 홀리루드 파크 북쪽에서 올라가는 솔즈베리 크랙(Salisbury Crags) 사진을 올려본다. 아내랑 둘이서 저녁산책을 겸해서 올라갔다 왔다. 평지처럼 편안한 산책은 아니지만 등산까지는 아닌, 적당히 힘든 코스였다. ▼ 다음 글에서 계속 [영국: 스코틀랜드] 해딩턴(Haddington) - 존 녹스 생가터 뉴캐슬에서 에든버러로 가는 길에 들르려 했다가 시간이 애매해서 그냥 지나쳤던 해딩턴을 다시 다녀왔다. 에든버러에서 차로 30분 걸리는 가까운 곳이므로 큰 부담이 없었다. 이곳은 인구 수 1� joyance.tistory.com 더보기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4) - 야경 사진 모음 에든버러에서 1주일 머물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찍은 야경 사진을 모았다. 물론 주로 로열마일에 집중되었다. 이번에 숙소를 로열마일에 있는 아파트먼트로 잡은 것은 괜찮은 선택이었다. (위 사진) 가볍게 숙소를 나서서 돌아다니다가 피곤하면 들어와서 쉬고, 수퍼에서 고기 사다가 구워먹고, 저녁에 또 산책하러 나가고... 다만 이것은 코로나 상황에 숙박업체들이 할인가를 남발한 덕분이지, 평소엔 시도하기 어려운 방식... 홀리루드 파크로 저녁산책을 나갔다가, 야경 사진을 찍어볼까 하고 로열마일로 들어섰다. 로열마일 가장 아래, 홀리루드 궁전 부근에서 출발해서 쭉 올라가며 찍은 동선이다. 로열마일의 정점, 에든버러 캐슬 앞까지 왔다. 낮에는 코로나 어쩌구 하면서 광장에 입장이 아예 통제되었는데(캐슬 입장권을 보.. 더보기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3) - 그레이프라이어 교회 & 존녹스 하우스 존 녹스 하우스가 최근(?) 전면 개편이 되었는데, 갠적으로는 크게 실망했다. 과장 조금 붙이면, 내가 지금까지 가본 외국 박물관 중에 최악이었다. ㅠㅠ 아무튼... 슬픈 존 녹스 하우스 이야기는 뒤에서 하고, 우선 그레이 프라이어 교회당부터 간단히 보자. 1. 그레이 프라이어 교회당 제 2차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국민언약"의 역사적인 장소이다. 8년 전에는 외부에서만 슬쩍 보고 사진 찍고 나왔는데 이번에는 내부 입장도 했고, 묘지까지도 상세히 둘러볼 수 있었다. 에든버러의 이재국, 임만세 목사님과 함께 했다. 제임스 6세의 스승이었던 조지 뷰캐넌의 묘비. 특강 종교개혁사 제3장을 참조하자. 뷰캐넌의 가르침이 어찌나 엄중했던지, 이재국 목사님의 추가 설명에 따르면, 제임스 6세의 .. 더보기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2) - 로열마일 에든버러에 1주일 머물면서 거의 날마다 로열마일을 부분적으로 - 혹은 전체를 - 반복해서 걸었다. 2012년에 3일 머물면서 사실상 딱 하루만 로열마일을 걸었기에 이번엔 자주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곳도 변해서일까 - 아니면 내가 변해서일까 - 이젠 더 남은 아쉬움은 없을 듯하다. ※ 이곳에는 로열마일의 이모저모와 그 주변을 걸으면서 담았던 다른 사진들을, 날짜 상관 없이 함께 올린다. 야경사진 모음은 하단에 별도 링크로 달아두었다. 숙소 근처(바로 길 건너)에 있던 Canongate Kirk(장로교회). 종교개혁과 관련된 곳들을 하나씩 방문하고 촬영했다. 커피잘알들이 추천하는 라떼맛집. 에든버러의 이재국 목사님 추천으로 찾아갔다. 역시나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서, 마시지는 못했다. "The Milkm.. 더보기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1) - 홀리루드 파크(Holyrood Park) 에딘버러 혹은 에든버러. Edinburgh를 읽는 발음인데 사람마다 선호하는 명칭이 워낙 확실해서 ㅎㅎㅎ 살면서 결국 둘 다 섞어 쓰게 된다. 내 경우 에든버러를 즐겨 쓴다. 블로그 원칙도 어쨌든 구글맵 기준 원칙 ㅋ 아무튼 에든버러 도착 다음 날 우리는 이곳 유학생 분들과 함께 에든버러의 자랑이자 스코틀랜드의 자랑, 홀리루드 파크에 피크닉 가기로 했다. 감사하게도 두 가정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 하루를 비워서 놀아주셨다. 홀리루드 파크는 8년 전에 왔을 때 가보지 못한 곳인데 이번에 소원 풀었다. 사진들은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으리라 생각한다. 참고로 홀리루드는 십자군 전쟁 때 예루살렘에서 가져왔다는, 예수님이 달리셨던 십자가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물론 말도 안 되는 미신적인 소리다. ㅎ.. 더보기
[영국: 스코틀랜드] 국경(?) 너머 에든버러 가는 길 고속도로로 가던 중에,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국경 지점에서 잠깐 멈춰서 기념촬영을 하자고 했는데,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운전하던 중 아내가 표지판을 발견하고 말해줘서 차를 세울 수 있었다. 지나갔으면 아까웠을 뻔 ㅎㅎㅎ 오는 길에 꼭 들렀다 오시라며 임만세 목사님이 추천해주신 SeaCliff. 바닷가 경치가 좋은 명소인데 Oxroad Bay에 있다. 그쪽으로 가는 시골 길은 탄성이 나올 정도로 참 예뻤다. 파란 하늘, 흰 구름, 깨끗한 바다... 잘 정돈된 초원과 양떼들.... 다만 SeaCliff에 차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3파운드 동전을 기계에 넣어야했는데(앞의 글에서 말한 것처럼, 이런 곳이 프라이빗한 지역일 경우 그냥 지나갈 수 없다.) 아쉽게도 우리에겐 동전이 없고, 기계랑은 말이 안 통하니, 여.. 더보기
[영국] 베릭(버윅) 어폰 트위드, 그리고 기록자 제임스 멜빌 구글맵 기준으로 쓰느라고 제목을 "베릭"이라 했지만 영어 발음은 "버윅"에 가깝다. 점심 때가 될 즈음, Berwick upon tweed라는 바닷가 마을로 이동했다. Berwick 교구 교회에서 존 녹스가 2년 정도 시무했던 적이 있었음을 알아두었기에, 렌터카로 움직이다가 밥 때에 맞춰서 들를 수도 안 들를 수도 있는 마을로 계획만 해두었다. 마침 때가 맞아서 들렀는데 이곳 역시 들르기 정말 잘했다. 교회 쪽으로 걷는데, 이 도시의 비지터 센터가 있고, 바로 다음에 큰 건물이 있었다. 이거로구나 하면서 사진을 찍는데 건축 양식이 뭔가 이상... 너무 현대(?)적이다. 한참 사진을 찍다가 뒷쪽을 보니... ... 누가 와도 헷갈리기 딱 좋은 듯하다. 정확한 위치는 아래 구글맵 위치 정보를 참고하자. Be.. 더보기
[영국] St. Mary's Lighthouse(St. Mary's Island Causeway) 뉴캐슬에서 에든버러로 올라가는 사이에 잠깐 들를 곳으로 해안 등대섬을 하나 골랐다. 며칠간 내륙만 봤으니 바다도 보고 싶었다. St. Mary's Lighthouse. 사실 여기 말고도 볼만한 곳이 엄청 많다고는 하는데 너무 많이 돌아가지 않는 선에서 그냥 하나 골랐다. (위치는 포스팅 하단에 구글맵 링크로 남긴다.) 이곳까지 가는 마을은 마치 영화 트루먼 쇼에 나오는 마을처럼 깔끔하고 예뻤다. 아내는 그런 모습이 오히려 소름 돋는다고 한다. 나도 공감이 된다. 동화처럼 채색되고 깨끗한 마을인데 사람들은 싸이코패스인... 그런 식으로 다루는 스릴러 영화들이 좀 있다. ㅎㅎ 영국은 들판이나 교외 지역, 혹은 숲길로 다니다 보면 이렇게 도보로 걸어도 되는 곳을 딱 안내해 준다. 처음엔 친절하구나 생각했는데,.. 더보기
[영국] 뉴캐슬 어폰 타인(2) - 시장, 그리고 걸어서 다리 건너기 어제 너무 고생을 빡씨게 했기에 오늘은 오전에 푹 쉬고 점심 때쯤 숙소를 나섰다. 그러나 뉴캐슬의 높낮이가 심한 지형 때문에 오늘이 더 빡씬 코스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 구글평점 4.5에 빛나는 Grainger Market에 도착했다. 와서 보니 생각보다 지붕이 낮은 실내 시장이었다. (처음엔 멀쩡한 건물만 보이길래 시장이 어디 있나 한참을 찾았다..) 우리는 마스크 끈을 다시 꽈악 조이고 조심조심 다녀야 했다. 우리는 여기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지도를 보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동선을 구상했다. 구 도심은 엄청나게 넓은 것은 아니어서, 당일치기 코스로 걸어다니기에 나쁘지 않을 거라고 이때까지만 해도 생각했다. 그러나..... 점심은 그리스에서 먹었던 것과 비슷해보여서 시켰는데 알.. 더보기
[영국] 뉴캐슬 어폰 타인(1) - 타인 강 너머 새로운 도전? 요크에서 뉴캐슬로 가는 길은 이제 차들이 좀 줄어서 덜 무서웠다. 영국의 고속도로는 좁은 길을 차들이 너무 빨리 내달려서 무섭지만, 트럭 뒤를 따라 크루즈 기능을 60마일에 맞춰놓고 달리면 아주 편안한 속도로 즐길 수 있다. 내 렌터카가 경차라서 더더욱 고속도로에서는 힘도 딸리고 연비에도 무리가 될까봐 일부러 트럭 뒤만 따랐다. [도시 이름에 관한 나의 잡썰] 뉴캐슬어폰타인은 줄여서 뉴캐슬이라고도 한다. Newcastle upon Tyne이라는 이름을 풀이해보면, '뉴 캐슬'은 '새로 지은 성'이고 '어폰 타인'은 '타인 강 위'라는 뜻이다. 남쪽에서 붙인 이름이니 '위'라는 표현을 '너머'라고 바꿔도 되겠다. 남쪽이라고 굳이 칭한 이유는, 이 지역을 정복한 자들이 전부 남쪽에서 올라온 사람들이었기 때문.. 더보기
[영국] 요크 - 중세의 흔적이 남아있는 Shambles 거리 이제 다시 북쪽으로, 뉴캐슬어폰타인을 향해 출발한다. 아침에 피크디스트릭에서 빠져나올 때는 날씨가 흐리고 비도 내렸다. 하지만 덕분에 아래와 같은 독특한 분위기의 시골길 정취를 한껏 누릴 수 있었다. 차를 몰고 북쪽으로 향하다가 중간에 있는 도시 '요크'로 방향을 꺾었다. 미국의 뉴욕이 새로운 요크라면 영국의 요크는 오리지널이다. 요크는 원래 여행 계획엔 없었지만, 뉴캐슬까지 바로 달려봤자 숙소 체크인 시간이 애매할 거 같고, 마침 엊저녁에 서핑한 어느 영국 유학생 블로그에 요크의 한 골목 Shambles라는 곳이 매력있다고 했던 것이 생각나서, 점심도 먹을 겸 들렀다 가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잘 결정한 일이었다. 골목마다 매력이 넘쳤다. 요크 시내 중심지를 그림지도로 만든 것. 표지판의 일.. 더보기
[영국] 영국의 국립공원 근처에서 B&B 이용해보기 영국의 국립공원 근처에는 이런 마을(?)이 많다. 차로 움직이는 여행자들은 어차피 국립공원 바로 앞까지 와서 잘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도심에서 아침에 바로 출발하기엔, 이동하면서 여행 초반부터 너무 김이 빠진다. 그래서 국립공원 근처에 작은 마을들이 관광지를 서포트 하는 형태로 발전하는데 우리가 묵었던 마을이 딱 그런 곳이다. 사실 피크 디스트릭에 가는 사람들이 많이 머무는 대표적인 장소는 앞서 소개했던 베이크웰인데, 아무래도 거긴 좀 비싸졌다. 거기서 차로 7분 거리에 있는 로우슬리라는 마을에도 숙소가 있는데 베이크웰에 비하면 가성비가 많이 좋다. 우리가 묵은 곳은 두 곳이었다. 위 지도상 1번에서 4박 5일 쭉 머물까 했는데 목/금 이틀만 예약되고 주말에 방이 없다 해서, 그 옆에 있는 다른.. 더보기
[영국] 밤포드 밀(Bamford MIll) & 스타니즈 엣지(Stanage Edge) 피크 디스트릭 국립공원의 다크 피크 지역에서 주차장 위치 착각으로 생각보다 일찍 일정을 마치고;; 앞 글에 소개한 고마운 화장실에서 쉬야를 하고 나니 마음이 평안해졌다. 오후에 시간이 남아서 우리는 구글맵 현재 위치에서 attractions를 검색해서 평점 높은 지점들을 하나씩 찾아보았다. 그 중에 적당하다 싶은 두 곳으로 차례로 발길을 옮겼다. 참고로 요즘 구글맵은 GPS를 켰을 경우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검색창에 attractions을 검색하면 인근 지역을 찾아주므로 여행 중에 아주 편하다. 솔까, 구글맵 없을 때는 어떻게 여행을 했는지 가물가물하다. 지금은 여행을 가고 싶으면 구글맵 현지 오프라인 지도만 다운로드 받은 뒤에 '그냥' 뱅기표 끊고 가면 된다. 아무튼 구글맵이 추천해준 attractio.. 더보기
[영국] 렌터카 여행 팁 - 특별히, 코로나 시국에 여행해야 할 경우 [여행기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코너] - 여행하면서 직접 체득한 꿀팁 대방출.. 코로나 시국에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피하는 일'이다. ㅠㅠ 특히 같은 실내 공간에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한데, 여행자에게 이게 쉽겠나... 우선 박물관 같은 데도 못 들어가고, 무엇보다 식당을 이용할 수 없다. 여행을 하면서 식당을 이용할 수 없다니... (부들부들...) - 하지만 덕분에 예산은 엄청나게 절감되었지.. 2020년 8월 현재 영국은 대부분의 매장에서 세니타이저를 입구에 비치하고, 실내 입장시 인원을 제한하고 거리두기를 요구하며, 마스크를 쓰도록 요구하고, 직원들도 철저히 쓰고 있고, 손이 닿는 모든 곳을 알콜로 닦으며 수시로 방역하고 있다. 문제는, 개념 없는 손님들이 마스.. 더보기
[영국] 피크 디스트릭 국립공원(Peak District National Park) ※ 내 블로그는 구글맵의 한글표기를 따르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District을 "디스트릿"으로 표기하는 이유를 당최 모르겠어서 이것은 예외로 한다. 다만, 그렇다고 코리안스럽게 "디스트릭트"라고 하기엔 또 뭐해서, "디스트릭"으로 타협 ㅋㅋㅋ 셋 다 같은 말이니 검색에 참고하시길 바란다. 오늘은 국립공원 인근 4박5일 일정 중에 둘째 날이다. 어쩌다보니 일일투봉(?)을 하게 된 역사적인 날이다. 원래 오르려고 했던 봉우리는 피크 디스트릭의 다크 피크 지역에 속하는 Mam Tor라는 곳이었는데, 미리 주차 장소를 봐놨었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차를 몰고 가면서는 구글맵에 저장해두었던 깃발을 잘못 눌러서 엉뚱한 곳으로 갔다. 한참을 오른 뒤에야 영 이상한 데로 왔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서 결국 엉뚱한.. 더보기
[영국] 베이크웰(Bakewell) 산책하기 챗스워스 하우스에서 나와서 일단 숙소로 후퇴해서 씻고 한숨 잤다. 마음은 놀고싶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안 되므로 무리해서 움직이지 않기로... 1시간쯤 자고, 더 쉬고 싶었으나, 어디 다니기에 너무 좋은 날씨가 아까워서 기어이 밖으로 나왔다. 바로 옆 마을 중에 유명한 관광마을 베이크웰이라는 곳이 있는데, 챗스워스 가는 길 반대 쪽 길로 역시 8분 거리. 아내가 숙소를 기가막힌 곳에 구했다. 마을에 도착하고 보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구도심 옆으로 작은 강이 흐르고 강 건너편에 대형 주차장이 있어서 그곳에 차를 대놓고 작은 다리를 건너면 나타나는 작고 귀여운 마을이다. 건물도 넘나 이쁘고, 골목길마다 이야깃거리가 가득해보인다. 영국 여행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그런 마을이다. 주차장도 넓고 쇼핑하기도 좋고 .. 더보기
[영국] 챗스워스 하우스(Chatsworth House) : 오만과 편견 촬영지 아내와 함께 떠나는 여행 이번 영국 여행의 시즌2가 시작되었다. 시즌1은 이 카테고리의 앞부분에 있는 포스팅이다. 시즌2의 첫 거점은 영국의 첫 번째 국립공원 '피크 디스트릭' 지역 근처, 더비 셔에 속하는 작은 마을 로슬리. 도착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훠얼씬 아름다운 동네였다.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을 서포트하는 마을 중 하나. 가장 대표적인 마을은 인근에 있는 베이크웰이고, 이곳은 차로 8분 거리에 있는 조금 더 작은 마을이다. 이 지역을 고른 이유는 아내의 일기 중 일부를 인용함으로 대신한다. "그이가 에딘버러 올라가기 전 중간 기착지에 숙소를 잡으라고 해서, 망설임없이 'Peak District'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영국 최초의 국립공원에서 맑은 공기를 맛보며 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 더보기
[영국] 노리치(3) - 시티센터 나들이, 그리고 포장이사(?) 오늘도 아침부터 푹푹 찐다. 어제 무리한 것도 있고 해서 온 몸이 뻐근하고 뻗쳤다. 하지만 아내랑 만나서 놀기 위해 학교로 향했다. 그런데 노는 일 말고도 노리치에서 내가 해야 할 중요한 미션은, 아내의 기숙사 짐을 모두 빼서 새 기숙사를 배정받을 때까지 보관해놓는, 일종의 '포장이사'를 하는 일이다. 슬슬 짐을 싸둬야 될 거 같아서, 불필요한 짐을 줄이는 일부터 처리하기로 했다. 그냥 놔둬도 된다는 아내를 닥달해서 도서관에 책 반납 시키고 다시 방에 와서 더위를 견디다보니, 샤워를 몇 번씩 해도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차라리 나가서 놀자! 하면서 뛰쳐 나왔다. 영국에 와서 이렇게 더위 땜에 할 일을 못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기에, 좀 당황스러웠다. 지구촌 이상기온... 정말 문제다 싶다... 더보기
[영국] 노리치(2) - 그레이트 야머스(Great Yarmouth) 해변 나들이 그 작은 차(피아트 500)에 무려 다섯 명이 꾸겨 타고, 노리치 인근 해변, 그레이트 야머스라는 이 지역 오래된 휴양지로 놀러 갔다. 사실 중세로 거슬러 가면 지금의 노리치를 있게 한 중요한 항구도 이 근처에 있었을 것이다. 걷기를 오래 하는 코스로 인도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해변이 길어서, 다들 좀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바다에 왔으면 바닷가를 충분히 거닐어야 제 맛... 저녁으로는 내가 피쉬 앤 칩스를 쐈다. 아내의 학교 친구들이 한국말로 "고마워~" 하는데 귀여웠다. 요즘 한류 땜에 다들 한국 드라마를 봐서, 기본적인 한국어 몇 개를 알고 있다. 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모든 문장 뒤에 "요"를 붙이면 존댓말이 된다는 중요한 팁을 알려줬다. ㅋㅋㅋ 식사 후에는 근처에 있는 피어 위를 걸었다.. 더보기
[영국] 노리치(1) - 가족상봉 프램링햄 캐슬에서 노리치에 아내가 예약해놓은 숙소까지 대략 1시간만에 도착했다. 2020 희상이의 브리튼 섬 대모험이 일단락 되었다. 숙소 앞에 도착해서 주소를 잘못 보고 엉뚱한 집 문을 열어재낀 것이 옥의 티였지만 어쨌든 무사히 숙소 앞에 주차하고 일단 좀 찬물로 씻어서 몸을 식힌 뒤, 옷을 갈아입고 아내가 있는 학교로 이동했다. 기숙사 건물을 찾아서 주차 위치를 찾으면서 아내에게 전화했더니 금방 내려왔다. 무려 7개월만에 아내를 만났다. 아내를 실제로 보니 반갑고 신기한 것은 당연하지만, 예전에 아내가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나는 신대원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4개월만에 만났을 때처럼 어색하지는 않고 그냥 어제 본 사람 같았다. 날마다 채팅을 하고 화상통화도 자주 하고 그래서, 늘 곁에 있던 느낌이.. 더보기
[영국] 프램링햄 캐슬(Framlingham Castle) 브리튼 섬 남해안 일주(?)를 마치고 이제 이스트앵글리아 지역으로 이동한다. 앞의 글(https://joyance.tistory.com/366)에서 소개한 그 다리를 건너서 얼마동안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아름다운 시골길로 접어들어 한참을 달려서 프램링햄이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프램링햄은 그닥 유명하지 않은 동네다. 일단 동네 이름부터가 발음하기 힘들다. 구글맵에는 프램링햄이라고 나오지만, 현지인에게 직접 하우 투 프로넌스? 더.. 넴옵 캐슬?? 이렇게 물어보고 들은 발음은 "프램링험"에 가깝다. (이걸 왜 발음 못하느냐는 표정으로 알려주심....) 이곳은 노리치로 가는 길에 잠깐 들를 곳을 찾다가 얻어걸린 곳이다. 저 유명한 블러디 메리가, 에드워드 사망 직후에 왕권을 차지하려고 깃발을 올렸던 도시가 노.. 더보기
[영국] 잉글랜드 성공회의 총 본산, 캔터베리(Canterbury) 전날 운전을 많이 했고, 뭘 많이 봤고, 차박까지 하고, 또 다시 도버에서 하루를 보내는 중이라 많이 피곤했다. 그래서 캔터베리에 잡아둔 숙소로 최대한 일찍 이동했다. 도버에서 캔터베리는 3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었다. 구도심 중심부에 숙소를 잡아놔서, 숙소 근처에 다가갈수록 골목길이 아름다웠다. 문제는 지금 이상 기온으로 너무 더워서, 체력 고갈이 걱정되는 상황... 아직 숙소 채크인 시각 오후 3시가 되려면 1시간이나 남았는데, 이번에도 융통성이 있을까?? 리셉션 직원 앞에서 깔짝거리며 이스 더 채크인 타임 쓰리 어클락? 어쩌구 하면서 왔다갔다 하다가, 눈이 마주칠 때마다 핫 웨더~~ 그랬더니, 알겠다는 듯 이름이 모냐며 이른 채크인을 해준다. 영국식 돌려말하기가 통한 느낌 ㅋㅋㅋ (아마 꼴보기 싫.. 더보기
[영국] 도버 - 도버 항(Dover Marina), 도버 캐슬(Dover Castle) 도버 캐슬에 입장 예약한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서 화이트클리프 주차장에서 좀 쉬다가 도버 항구를 구경하러 갔다. 위 지도상에서 1번이 화이트클리프 2번이 도버 항구(마리나) 그리고 3번이 도버 캐슬. 렌터카로 다니면 모두 5분 내외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짧은 거리다. 도버 항구는 주차장이 애매하므로 조금 위에 있는 해변 쪽에 주차하고 걸어오면 된다. (사실 도버 항구에 대한 무슨 특별한 환상 같은 것이 없다면 굳이 가볼 필요까지는 없겠다.) 도버 캐슬로 이동했다. 예약 시간은 아직 1시간 가까이 남았지만, 그냥 들여보내준다. 융통성 있는 영국 ㅋㅋ 하긴, 예약만 해놓고 못 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니... (시간 예약제는 코로나 시국에 동시입장 인원수를 제한하려는 의도임)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올라가면 이.. 더보기
[영국] 도버로 가는 길 & 화이트 클리프(The white cliffs of Dover) 차박을 절반쯤 성공적으로 마치고, 해가 뜨기 전에 하루를 시작했다. 동쪽 하늘에 여명이 비치는 것을 보면서 오늘 방문할 도버 캐슬 쪽으로 출발했다. 이른 아침이라 길에 차가 거의 없어서 꿈결같은 길을 천천히 달릴 수 있었다. 아, 정말 행복한 시간... ㅠㅠ 지나가다가 도저히 그냥 못 지나갈 동네를 발견하고 샛길로 들어섰다. 새벽 이슬에 적신 브랙퍼스트를 먹던 송아지가 눈을 꿈벅거리면서 저건 또 뭔 놈이여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영국의 시골 마을이란 이렇게 아름다운 것... 도버 근처로 오니 해가 완전히 떴고... 역광 속에 드디어... 도버 캐슬의 실루엣이 보인다. ㅎㅎㅎㅎㅎ 이건 놓칠 수 없는 장면이다 싶어서 차를 멈춰놓고 사진을 찍었다. 캐슬 뒷편으로 난 도로를 따라 3~4분 더 달려서, 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