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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메이커/2020 영국

[영국] 영국 해변 주차장에서 차박하기 아름다운 마을 '라이' 구경을 마치고 도버 쪽으로 계속 운전했다. 여기서 시간을 좀 썼기에, 오늘 차박을 할 주차장에 해 지기 전에 도착하기 위해 운전을 서둘러야 했다. 하지만 해가 질 무렵의 빛이 들판과 건물을 비추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운전에 방해를 받을 정도였... 태양의 각도가 예각이 되면서 찬란한 햇살의 마법이 안 그래도 예쁜 동네를 더욱 아름답게 색칠했다. 가다 보니 해안도로를 타게 되었는데 뚝방 너머가 너무 궁금해서 차를 세우고 건너다 보았다. 브리튼 섬 남해안에 쫘악 펼쳐진 수많은 해수욕장들. 그 중의 한 곳을 지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오늘 운전 엄청 했다. 스톤헨지가 있는 곳에서부터 사우샘프턴, 허스몬큐 성, 세븐 시스터즈, 라이를 거쳐 도버 근처까지 ㅎㅎㅎ 주차장에 도착하니 생각했던 것.. 더보기
[영국] 동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해변 마을, 라이(Rye) 세븐 시스터즈에서의 충격(앞의 글 참조)을 뒤로하고, 나는 서둘러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 원래 차박을 하기로 마음 먹었던 곳에서 못하게 되었고 그렇다고 휴가시즌 피크에 더구나 주말에 갑자기 숙소를 잡으려고 보니, 평소보다 거의 3배로 뛴 상태였다. 이 동네에서 더 이상 특별히 할 일도 없고, 무턱대고 어딜 하나 더 추가하자니 뾰족한 대안도 생각 안 나고... 어떻게 하나 하다가, 내일 일정에 속하는 도버 쪽으로 해 지기 전까지 일단 최대한 이동하기로 하고 그 근처에 차박이 가능한 주차장을 검색했다. 다행히 맘에 드는 놈이 하나 보여서 그곳으로 일단 운전을 시작했다. 구글맵이 이끄는 대로 무념무상 가다보니, 어느 마을을 지나게 되었는데, 기차가 지나간다며 차단기가 내려와서 차들이 쭉 줄을 섰다. 운전할 땐.. 더보기
[영국] 코로나 시국에 충격의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대망의 세븐 시스터즈를 보러 가자! 이번 여행에서 브리튼 남부 투어를 계획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하얀 절벽(cliff)을 보기 위함이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이 장면을 보고 싶은데,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좀 애매하고, 그래서 이번에 렌터카를 쓰는 김에 혼자 훌쩍 다녀와야지 했었다. "도시의 찌든 삶에서 벗어나서, 한적한 곳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보자!!" 라고 생각하고 갔더니만, 이놈의 것, 영국은 정말 다들 미쳤다. 코로나 시국에 단 한 명도 마스크를 안 쓰고, 아주 바글바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 세븐 시스터즈가 해수욕장이었나?? 차를 몰고 세븐 시스터즈를 구글맵에 찍고 가는데, 뭔가 예사롭지 않은 지형이 보이면서 기대감을 부풀리더니... 갑자.. 더보기
[영국] 팁 - 영국의 담뱃가게가 살아남는 길 영국의 고속도로는 무료다. 하지만 특정 구간에 유료도로가 있는 경우가 간혹 있다. 문제는 이 유료도로를 통과할 때 톨게이트가 있는 게 아니고 따로 유료라고 알려주거나 돈을 어디서 어떻게 내면 된다고 적혀있지 않다는 것. 이런 시스템이 익숙치 않은 여행자로서는 잘못해서 큰 벌금을 물게 될까봐 걱정될 수밖에 없다. 천만다행으로 구글맵이 유료도로 안내시 미리 알랴줘서 피할 길을 주시기는 한다. 하지만 빙 돌아가면 엄청난 거리에 시간소모를 해야한다. 돈을 내려면 그날 “자정이 되기 전에” 특정 홈페이지에 가서 카드로 결제를 해야 한다. 늦으면 벌금이다. 벌금도 늦게 내면 엄청난 과징금이 떨어진다. 실제로 이런 시스템을 잘 모르는 여행객들은 독박을 쓰는 경우가 꽤 있다. 나도 이 도로 중 하나를 지나갈 일이 있었.. 더보기
[영국] 허스몬큐 성(herstmonceux castle) 이곳은 꼭 와보고 싶었던 허스몬큐 성. 해자로 둘러싸이고 다리를 건너 입구로 들어가면 성곽 겸 빌딩 역할을 하는 메인 건물과 중심에 중정(中庭) 느낌의 공간이 있는 귀여운(?) 성이다. 해리포터의 마법학교 호그와트처럼 꾸며서 행사도 하고 그러는 곳인데, 코로나 시국이라 가이드투어 및 내부 개관이 중단된 상태였다. 그래도 뭐 지나가는 길에 들르기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7파운드를 내고 예약했다. * 아래는 허스몬큐 성에 대한 소개을 볼 수 있고 방문 예약(유료)을 할 수 있는 홈페이지다. 코로나 시국에 그렇게 막 엄청난 인기가 있는 장소는 아니라서 예약이 어렵진 않다. 교통도 애매해서, 렌터카로 시골 길을 한참을 달려서 들어가야 한다. Home - Herstmonceux Castle - Gardens & G.. 더보기
[영국] 사우샘프턴(Southampton) - 메이플라워 기념 공원 사우샘프턴이라는 도시 이름은 사실 사우스+햄프턴을 빨리 발음하는 것이라서, 한글로 적다보면 여러가지로 적을 수 있다. 사우스햄턴, 사우스햄프턴 등등... 그러나 내 블로그 원칙은 구글맵에 나오는 표기를 따르는 것이니 사우샘프턴이라 적겠다. 이곳을 간 이유는, 이곳이 메이플라워 호 청교도들이 첫 출항을 했던 곳이기 때문에, 예의상(?) 들러야 할 것 같아서였다. 물론 그보다는 여행 동선상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내 경우 스톤헨지를 본 다음에 남해안을 따라서 쭈욱 도버까지 가는 일정이었는데, 스톤헨지 근처 솔즈베리에서 사우샘프턴까지는 대략 30분 정도면 갈 수 있었다. 재끼고 가기엔 아까웠다. (사실 이곳은 타이타닉이 침몰 전 마지막 출항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다만, 여기서 동쪽으로.. 더보기
[영국] 스톤헨지 공짜로 구경하기 부제 : 인간이 스톤헨지를 찾아갈 때 취해야 할 바른 자세에 대하여 우선, 스톤헨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다들 아실 것이다.... 사실 모르셔도 된다. 왜냐하면 스톤헨지가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정체가 무엇이든간에, 사람들은 예로부터 각자가 마음먹은 정의에 따라 '그 곳' 또는 '그 것'을 대해 왔고, 찾아가곤 했다. 이를 단순히 말해서 "순례"라고 한다. 오늘날 돈벌이에 궁한 영국은 스톤헨지를 철저한 상업 수단으로 바꾸어 두었다. 스톤헨지는 완만한 구릉지에 있는데, 높지는 않지만 은근히 높낮이가 있는 언덕 지형이다. 스톤헨지 비지터센터와 주차장은 바로 그 언덕 너머에 있다. 즉, 사람들이 돈을 내고 입장하지 않고는 스톤헨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쳐다볼.. 더보기
[영국] 런던 - 햄프턴 궁전 주변 어슬렁거리기 어제 뱅기에서 남겨온 빵과 숙소 커피로 아침을 해결하고 일찍 숙소를 나섰다. 숙소는 햄프턴 궁전 근처에 있는 테딩턴 역이 있는 동네. 히드로 공항에서 렌터카를 받은 뒤 운전연습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공항에서 그렇게 멀지 않으면서도 의미있는 지역을 골랐던 것이고, 그게 바로 햄프턴 궁전이었다. 맑고 시원한 공기에 찬란한 햇살...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 성공적으로 영국에 입국했다는 사실에 자꾸 웃음이 나고 기분이 너무 좋아서, 비록 마스크는 썼지만,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굿 모닝~ 지나가는 강아지한테도 하이~ 하위스 고잉~? ㅋㅋㅋ 숙소에서 햄프턴 궁전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는데, 중간에 거대한 부쉬공원이 있어서 30분 이상 걷는 거리지만 괜찮을 거 같았다. 거기까지 가는 동안에도 한적한 테딩턴 거리가 .. 더보기
[영국] 코로나 시국에 영국 입국하기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나는 '아내를 구하러' 코로나를 뚫고 영국에 가야 했다. 코로나 시국에 웬 출국이냐 싶겠지만, 할리우드 영화들을 떠올려 보자. 남편들은 위기의 순간에 아내를 구하려고 그 어떤 개고생도 마다하지 않고 모험을 떠나지 않던가. 어쩔 수 없이 나는 가야 했다. 그리고 어쨌든 기왕에 어렵사리 영국까지 간 김에 대략 5주간의 일정을 잡아서 외곽지역 중심으로 브리튼 섬을 일주하기로 했다. 다만 영국은 코로나로 가장 위험한 나라에 속하므로, 원칙을 세웠다. 1. 런던 및 버밍햄, 리즈, 글라스고, 셰필드 등 5대 도시는 피하고, 통계치를 보면서 비교적 안전한 동네를 다닌다. 2. 대중교통은 밀접, 밀착, 밀폐.. 3밀의 위험이 높으므로, 렌터카를 이용해서 안전하게 격리된(?) 상태로 다닌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