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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프로젝트/기후 위기(climate crisis)

기후위기와 해결하기(4) - TESLA 라는 회사의 등장

의구심을 종식시켜주는 테슬라

넷제로 목표치의 무려 25%를 차지하는 수송 부문 전기화는 그동안 각종 의구심에 시달려 왔다. 이는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배터리 효율이 나올까??
2. 모터 힘이 좋을까??
3. 친환경 맞나??
4. 사람들이 과연 많이 살까??

그런데 정말 최근 1~2년 사이에, 이러한 의구심을 모두 종식시켜 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테슬라"라고 하는 회사의 등장이다.

WARNING !!  : 한국에서 "테슬라"라는 단어만 나오면 사람들 눈빛이 달라지면서, "그래서, 테슬라 주식 지금이니??"라고 묻습니다.ㅋㅋㅋ 따라서 먼저 분명히 주의사항부터 깔고 시작하는데, 테슬라 주식은 여러분 알아서 하십쇼!! 저는 여기서 내연기관의 전기차 전환에 대한 하나의 사례로서 소개하고 있을 뿐입니다. ㅋㅋㅋㅋ

 

1. 배터리 효율이 제대로 나올까??

배터리 효율은 '물리법칙'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차가 멀리 가려면 배터리 용량이 커져야 되는데, 이게 커지려면 배터리 무게가 무거워지고.. 그러면 그 무거운 차를 멀리 보내기 위해 다시 배터리 용량이 더 커져야 되는... 엑셀 식으로 말하자면 "순환 참조의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응?) 그래서 빌게이츠처럼 똑똑하신 분도, 전기차는 조그마한 골프카트 같은 데서나 가능한 거지, 무거운 화물을 운송하는 트럭의 전기화는 물리법칙상 불가능하다고, 바로 작년 가을까지도 이야기 했다. 하지만 작년 가을 테슬라는 완전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세미 트럭(컨테이너 박스를 끄는 트레일러)을 시판하기 시작했다. #되는데요

※ 저번에도 관련 글을 하나 올린 적이 있다.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테슬라 세미트럭 출시의 의미

우선, 세미 트럭이란 트럭의 뒷부분(짐칸)이 없이 앞부분만 있는 트럭을 대략 의미한다. 뒷쪽에는 컨테이너 박스 같은 것을 연결해서 곧바로 다른 물류 수단과 연계하기 좋고, 컨테이너 박스가

joyance.tistory.com


2. 모터 힘이 좋을까??

차량의 퍼포먼스에 대한 의구심은 100년 전통의 내연기관 파워를 전기모터 따위가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한 #고정관념 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전기차를 범퍼카 수준으로 생각하지만, 현재 테슬라의 전기차는 가속도, 파워 등 거의 대부분의 기준에서 웬만한 기존 내연기관 '슈퍼카'들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갖췄다. 한 번 테슬라를 타본 사람들은 다시는 내연기관차를 못 타겠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다. 이는 경쟁사들도 부정하지 못하는 데이터이다.

3. 친환경 맞나??

친환경이 맞느냐는 의구심은 '인프라'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전기차도 결국 전기를 먹는데, 그 전기는 어디서 오느냐는 질문이다. 신재생에너지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전기차가 늘어나봤자 결국 화석연료를 태워서 전기를 만들고 그걸로 가는 거고, 그게 무슨 친환경이냐는 반론인데.. 이는 사실.. 들으면서도 느껴지겠지만, 대략 '발목잡기식' 질문에 지나지 않는다. 친환경 인프라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라도 빠른 속도로 늘여나가야 될 문제이다. 더구나, 그래서 테슬라는 태양광 발전 회사를 인수해서(솔라시티) 전기차 보급과 함께 태양광 발전에도 자금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테슬라의 자체 충전 인프라 "수퍼차저"는 전 세계에 가장 많이 깔린 단일 규격 충전 인프라이며, 워낙 많이 그리고 빠른 속도로 깔리고 있다보니 최근 에 재미있는 사건도 있었다. 미국 내 수퍼차저 충전소를 단지 테슬라 뿐만아니라 타사 전기차에도 오픈해 주기로, 바로 요 며칠 전에 미국 정부와 협약이 맺어진 것이다.

4. 사람들이 과연 많이 살까??

'시장성'에 대한 의구심은 위의 의문들이 종식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중이다. 운송 회사들이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전기차로 전환을 서두를까? 과연 그 비싼 전기차를?? 이렇게들 생각했으나, 거대 기업 "펩시"에서 가장 먼저 테슬라의 세미 트럭을 대량 주문하면서, 대량 구매의 물꼬를 터버렸다. 현재 테스트 삼아 3~40대 정도를 사서 서너 달 굴려본 펩시 측에서는 "매우 만족" 했다면서 추가로 대량 주문을 넣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다른 픽업트럭 고객들도 몰려올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실 전기차의 진짜 문제는 시장성이 아니라 생산량이 딸려서, 즉 '없어서 못 팔고 못 사는' 상황이며, 그로 인하여 전기차를 못 사는 많은 사람들을 빡돌게 만들어서, 그것이 적개심(?)으로 이어지는 문제라 하겠다. #신포도 신드롬

 

+ 희망을 제시해주는 테슬라

이렇게 테슬라는 넷제로의 핵심 과제인 내연기관의 전기모터 대체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빠른 속도로 이뤄나가고 있다. 이는 비단 테슬라만은 아니고, 비록 제가 설명의 편의를 위해 테슬라를 예로 들었지만, 수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는 분야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에 열광하는 것은 이런 이유만은 아니다. 테슬라는 더 나아가 "미래적 희망을 제시"하는 데도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는 듯하다. #첨단소재, #대량생산,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의 요소들이 전기차 전환에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넷제로 목표달성에 가속패달을 밟아줄 것으로, 사람들은 희망하고 있다. 그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

 

사람들이 테슬라에 추가로 기대하는 것은 로봇도 있고 우주선도 있고, 주가 폭등을 위해서 기대하는 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특별히 넷제로 실현에 이바지 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목들 위주로 정리해 본다.

1. 대량생산

'넷제로'와 '대량생산'은 마치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처럼 보인다. 대량생산이 넷제로 달성에 왜 중요할까? 내연기관 퇴출 속도를 가속화시키려면 짧은 시간에(8년 내로) 전기차를 대량으로 생산할 회사가 있어줘야 하는데(사고싶어도 뭐가 있어야 사지), 앞의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은 제살깎이가 되는 탓에 전기차 전환에 적극적일 수가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사실 그래서 지난 수십년간 뭉개고 있었던 것이기도 하다만... 어쨌든 그런 점에서 테슬라를 비롯한 순수 전기차 업체들이 자동화된 대형 공장(ex.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쿵덕쿵덕 전기차를 빠른 시일 내에 최대한 많이 찍어내 주는 것은 넷제로 달성에 있어서 매우x10 중요하다. 과거에 포드 T형 자동차가 컨베이어 생산 방식으로 대량생산의 길을 열었던 것처럼, 테슬라의 기가팩토리는 전기차의 저렴한 대량생산을 이뤄주기를, 사람들은 기대하는 중이다.

2. 첨단소재

그게 되려면, 자동차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품 조달이나 차체 용접, 페인팅 등을 한 곳에서 기계 두어 개로 붕어빵 찍듯이 찍어내야 하고, 그래야 차량 제조단가가 낮아진다. 게다가 그렇게 만들면서도 얘가 잘 작동하면서, 튼튼해야 한다. 테슬라의 경우 우주선 소재로 쓰이는 특별한 알루미늄 합금을 차량 제작에 사용한다. 그걸 녹여서 '기가프레스'라고 부르는 초대형 기계에 넣고 굳혀서 차체 형태를 찍어낸다. 이런 설비는 단가를 낮추는 것은 물론, 제작 과정에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공장에 비해 탄소배출을 혁신적으로 줄인다. 그렇게 '찍어낸' 차량은 오함마로 때리고 심지어 권총 총알까지 막아내는 시연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했다.

첨단 소재 기술 혁신은 배터리 생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가벼우면서도 성능 좋고 안전한 배터리를 대량 생산할 수 있으려면? 여기에는 물리 화학 등의 기초과학에 기반한 극강의 소재공학이 동원되어야 한다. 배터리 원료에 대한 연구 및 테스트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고 말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큰 발전을 보이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3. 자율주행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탄소배출을 훨씬 더 줄일 수 있다. 베테랑 운전자가 소위 "연비운전"을 아무리 잘 한다 할지라도, 인공지능이 정밀하게 측정하여 힘을 안배하고 에너지를 조절하는 것보다 나을 수는 없다. 자율주행은 인간이 편해진다는 장점도 물론 있지만, 그보다는 넷제로 달성을 위해 필수적으로 실현되어야 할 기술 목표 중 하나이다. 인간보다 나은 주행 안정성 및 적응력 + 혹시 사고가 났을 때의 책임 문제에 대응할 인공지능 보험의 도입 + 관련 법안의 정비 및 국가기관의 지원 등으로, 이 분야의 사업 가능성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는 중이다. 사실 좀 씁쓸한 이야기지만, 적어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잘 갖춰진 보험제도를 통해 기존에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걸로 생각했던 "자율주행의 윤리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4. 로보택시

단순히 전비電費(Electricity)가 좋아지는 차원에서만 자율주행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소위 '로보택시'이다.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도로 위에 굴러다니는 차량의 토탈 숫자를 줄여버리는 것"이 최고의 대안이다. 즉, 지구를 살리려면, 기존 차량이 전기차로 바뀌는 것 외에도, 에너지를 사용하는 이동수단 갯수 자체가 지금보다 더 줄어들면 좋을 것이다. 한 사람이 차 한 대를 가지고 출근해서 하루 종을 회사 주차장에 세워놓는 비효율적인 방식의 모빌리티는 이제 끝내야 한다. 출근할 때 타고 온 차량이 낮에는 알아서 돌아다니면서 공유 모빌리티가 되어주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윤은 차량 소유자에게 쉐어될 수 있다. 이게 로보택시의 개념이다.

어찌 보면 지금 이미 유행하는 차량공유에 자율주행이 보태진, 발전적 형태일 뿐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마어마한 탄소배출 감소로 돌아온다. 이것이 로보택시를 궁극적인 모빌리티의 혁명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이게 가능해지려면 인공지능 SW, 센서, 관련법안, 보험, 도로의 정비, 교통 규칙의 최적화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미 그 방향으로 세상은(기술과 자본은) 움직이고 있다.

물론 이러한 장밋빛 희망에 모두가 동의하지는 않고 있다. 그랬다면 테슬라 주가는 진작에 애플을 뛰어넘었을 것이다. 예상되는 여러 문제점들이 여전하고, 회의적 시각도 많다. 하지만 한국에서 '테슬라'라는 단어가 주는 주식대박 일확천금 인생역전 화성갈끄니까 등의 이미지와 별개로...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 탈탄소를 위해서,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서, 내연기관 철폐를 위해서라는 가치 실현의 측면에서 다시 생각한다면, 이러한 혁신이 실패하기보다 성공하는 편이 인류에게 훨씬 보탬이 될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 글에서 테슬라 주식을 추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금 우리는 넷제로의 세 가지 미션,
1. 화력발전 안 하기, 2. 내연기관 안 쓰기, 3. 청정 발전 늘이기에 대해서 보고 있다.
이번 글은 2번에 해당하는 내연기관 안 쓰기에 딸린 글이었고
다음에는 3번에 해당하는 청정 발전 늘이기에 대한 글을 이어서 써보기로 한다.

 

다음 글 보기 : 기후위기 해결하기(5) - 청정에너지 늘이기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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