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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치6

[영국] 노리치(6) - 비숍게이트 & Lollard's Pit 노리치는 이제 충분히 다룬 것 같지만, 아까운 사진들이 있고, 또 인상깊은 골목 하나를 지나가게 되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포스팅을 하나 더 하고 마치려 한다. 노리치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무는 동안 매일 아침 조식을 이 집의 식당에서 먹었다. 식사는 모든 것이 오가닉이었고, 집 주인은 감사하게도 우리에게 신경을 많이 써 주셨다. 하지만 솔직히 타인의 집에 머무는 방식이 편안하지는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그냥 일반 호텔이 편하다. 나에겐 Travelodge 수준이 딱 맞는 듯하다. 첫 번째 목적지는 위 지도에 표시된 1번 지점. 지도의 바로 아래쪽에 "더 제임스 스튜어트 가든"이라는 프라이빗 공원이 있는데, 이 근처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서 북쪽으로 올라갔다. 이곳 위치는 아래와 같다. 구글.. 2020. 9. 21.
[영국] 노리치(5) - 노리치 대성당 사진을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리치 대성당을 따로 떼어 포스팅한다. 아내가 노리치 대성당을 꼭 가봐야 된다고 해서 무슨 특별한 것이 있나 반신반의하며 가보았다가 깜딱 놀랐다. 노리치가 종교적으로 얼마나 풍성했는지를, 지정학적인 위치라든지 역사적 무게 등을 생각할 때 대충 짐작은 할 수 있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탁상공상(?)이었다. 직접 가보니 느껴지는 바가 확실히 달랐다. 겉모습은 영국의 다른 웅장한 대성당들에 비하면 수수하고 오히려 어설프기까지 했다. 그러나 실제로 들어가보면? 사진을 보면서 그 남다른 매력들을 발견해보자. 이곳의 특징은 노리치 1편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활용"이다. 중세 초기에 지어진 성당을 바로 지난 주에 건축한 건물처럼 자신있게 활용하는 느낌. 건물의 목적이 인간을 위함인데.. 2020. 9. 20.
[영국] 노리치(4) - 중세의 심장이 아직 박동하는 도시 다시 노리치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의 앞부분에서 노리치 1~3편을 썼으니, 이제 4편이 되는 셈이다. 노리치는 CNN에서 인정하는 중세 도시다. (아래 링크) 20 beautiful European cities with hardly any tourists With overtourism showing no signs of abating in Europe's top destinations, there's never been a better time to seek options. Check out these 20 beautiful cities with few tourists. www.cnn.com 이미 체스터 편에서, 체스터가 '레알 중세도시'라고 소개한 바 있지만, 노리치는 종류가 좀 다르다. 체스터는 로마.. 2020. 9. 19.
[영국] 노리치(3) - 시티센터 나들이, 그리고 포장이사(?) 오늘도 아침부터 푹푹 찐다. 어제 무리한 것도 있고 해서 온 몸이 뻐근하고 뻗쳤다. 하지만 아내랑 만나서 놀기 위해 학교로 향했다. 그런데 노는 일 말고도 노리치에서 내가 해야 할 중요한 미션은, 아내의 기숙사 짐을 모두 빼서 새 기숙사를 배정받을 때까지 보관해놓는, 일종의 '포장이사'를 하는 일이다. 슬슬 짐을 싸둬야 될 거 같아서, 불필요한 짐을 줄이는 일부터 처리하기로 했다. 그냥 놔둬도 된다는 아내를 닥달해서 도서관에 책 반납 시키고 다시 방에 와서 더위를 견디다보니, 샤워를 몇 번씩 해도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차라리 나가서 놀자! 하면서 뛰쳐 나왔다. 영국에 와서 이렇게 더위 땜에 할 일을 못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기에, 좀 당황스러웠다. 지구촌 이상기온... 정말 문제다 싶다... 2020. 8. 24.
[영국] 노리치(2) - 그레이트 야머스(Great Yarmouth) 해변 나들이 그 작은 차(피아트 500)에 무려 다섯 명이 꾸겨 타고, 노리치 인근 해변, 그레이트 야머스라는 이 지역 오래된 휴양지로 놀러 갔다. 사실 중세로 거슬러 가면 지금의 노리치를 있게 한 중요한 항구도 이 근처에 있었을 것이다. 걷기를 오래 하는 코스로 인도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해변이 길어서, 다들 좀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바다에 왔으면 바닷가를 충분히 거닐어야 제 맛... 저녁으로는 내가 피쉬 앤 칩스를 쐈다. 아내의 학교 친구들이 한국말로 "고마워~" 하는데 귀여웠다. 요즘 한류 땜에 다들 한국 드라마를 봐서, 기본적인 한국어 몇 개를 알고 있다. 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모든 문장 뒤에 "요"를 붙이면 존댓말이 된다는 중요한 팁을 알려줬다. ㅋㅋㅋ 식사 후에는 근처에 있는 피어 위를 걸었다.. 2020. 8. 24.
[영국] 노리치(1) - 가족상봉 프램링햄 캐슬에서 노리치에 아내가 예약해놓은 숙소까지 대략 1시간만에 도착했다. 2020 희상이의 브리튼 섬 대모험이 일단락 되었다. 숙소 앞에 도착해서 주소를 잘못 보고 엉뚱한 집 문을 열어재낀 것이 옥의 티였지만 어쨌든 무사히 숙소 앞에 주차하고 일단 좀 찬물로 씻어서 몸을 식힌 뒤, 옷을 갈아입고 아내가 있는 학교로 이동했다. 기숙사 건물을 찾아서 주차 위치를 찾으면서 아내에게 전화했더니 금방 내려왔다. 무려 7개월만에 아내를 만났다. 아내를 실제로 보니 반갑고 신기한 것은 당연하지만, 예전에 아내가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나는 신대원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4개월만에 만났을 때처럼 어색하지는 않고 그냥 어제 본 사람 같았다. 날마다 채팅을 하고 화상통화도 자주 하고 그래서, 늘 곁에 있던 느낌이.. 2020.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