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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8

귀국 - <중동, 아프리카, 유럽> 3대륙 여행을 마치고 마드리드에서 비행기를 타고, 다시 아부다비를 경유해서 인천으로 돌아왔다. 여행 중에는 다소 힘들었는데, 여행을 마친다 싶으니까 이번 여행이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다웠는지가 새삼스럽게 떠올라서, 비행기에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였다. 마침 창가에, 그것도 깨끗한 창가에 앉아서, 육지를 낮게 지날 때마다 사진을 찍었다. 계속해서 가다보니 홍해바다가 보였다. 홍해 지형은 윗 부분이 토끼 귀처럼 두 갈래로 갈라지면서 한쪽은 나일강 삼각주 쪽으로, 다른 한 쪽은 요르단 쪽으로 뻗어있다. (수에즈 만 & 아카바 만) 이번에 귀국하면서 탄 비행기는 - 희한하게도 - 무슨 "지구별 투어"라도 시켜주듯이, 바로 그 두 갈래의 끝부분 바로 위를 비행했다. 비행기 안에 앉아있다가 왠지 뭔가 싸~한 기운이 느껴져서 창밖을 봤더.. 2019. 7. 8.
[모로코 -스페인] 지브롤터 해협 건너기 페스에서 잘 자고 일어나서, 오전 내내 버스로 달린다. 휴대폰 데이터가 터져서 구글맵을 확인하니, 차가 북쪽이 아닌 서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ㄴ자로 빙 돌아서 가는 것인데.. 아마 고속도로로 가는 것이 더 확실하고 안전해서 그런 모양이다. 모로코는 아직 지방도로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다. 더구나 위성지도를 살펴보니 직선으로 가자면 작은 산맥을 하나 더 넘어야 한다.. 바로 이해 됐다. ㅋㅋ 모로코 최고의 항구, 탕헤르 항 도착. 구글맵에서 영어 표기로는 탠지어(Tangier)로 되어 있다. 모로코 작별 놀랐던 것은, 지브롤터 해협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깝더라는 것... 이미 항구에서도 저 앞에 스페인 땅이 육안으로 선명하게 보인다. (최단거리가 14km밖에 안됨) 이대로 1시간이면 스페인에 도착한.. 2019. 7. 7.
[모로코] - 사막의 밤하늘과 일출, 고대 도시 페스(فاس) 사하라 사막의 밤하늘이다. 중딩 때부터 30년간 갈고 닦은 '별 사진' 찍는 온갖 기술이 축적되어 있으나(ㅋㅋㅋ) 밤이 되자 사막이 너무 추워서, 각잡고 앉아서 진득허니 찍지 못했다. 덜덜 떨면서 몇 장 냅다 찍고 들어왔다. 맨눈으로 본 하늘을 보여줄 수 없어서 참으로 괴롭다. 대략 이 사진들보다 백 배쯤 별이 더 많이 보이고, 천 배쯤 더 아름답다 상상하심 된다! 새벽이다. 사하라 사막에 왔는데, 지금 잠이 오겠나?!? ㅎㅎㅎ 옷을 껴입고 밖으로 나왔다. RV 팀이 빠져나가고, 다시 조용해졌다. 떠오르는 태양을 만나러 호텔 옥상으로 올라갔다. 우리가 지금까지 지나온 길을, 사막 호텔에서 찍은 지도 그림 위에 색깔로 덧입혀 보았다. 왼쪽부터, 카사블랑카에서 마라케시로 내려와서,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 계.. 2019. 7. 7.
[모로코] - 사하라사막(메르주가, 모래언덕, 그리고 낙타) 따지고 보면, 애초에 사하라 사막 초입부에 야영장 같은 호텔이 생긴 덕분에 이런 여행이 가능했다. 과거에 일반적인 사하라 사막 투어는 인근 도시에서 가이드와 함께 새벽같이 출발해서, 한참을 달려와서 땡볕에 모래언덕(사구) 잠깐 경험하고 다시 죽어라고 돌아가야 하는 일정이었다. 아니면 사막에서 야영을 해야 했는데, 거기서부터는 여행 난이도가 급상승하므로 일반인이 경험하긴 어렵다. 그런데 어느 날 사막 낙타 몰이꾼이던 어떤 사람이, 이런 여행자 가이드를 몇 번 하다가 "발상의 전환"을 한다. 사막 모래언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바로 코앞에 호텔을 지어놓고, 관광객을 일단 여기로 데려다 놓는다면, 저녁과 아침 등 다양한 시간대에 모래언덕 관광이 가능하리라 생각한 것이다! 아래, 구글어스 캡쳐 이미지를 보면 무.. 2019. 7. 7.
[모로코] 다데스 협곡, 토드라 협곡 아래 사진은 여행을 준비할 때 여행사가 제시한 일정표를 보고 내가 예측한 동선이다. 실제로 거의 비슷했는데, 마지막에 페즈에서 해안까지 가는 길이 다르다. 나는 최단코스로 예측해서 그렸고, 실제로 버스는 고속도로를 따라 빙 돌아갔다. 오늘은 그 거대한 사하라 사막의 서쪽 가장자리 끝... 움푹 패인 곳에 모래가 쌓여서 모래언덕을 이룬 곳까지 간다. 직선거리로는 카사블랑카에서 마라케시 정도에 불과하지만, 중간에 두 군데를 들렀다 간다. 다데스 협곡(Gorges Dadés)과, 토드라 협곡(Gorges Toudgha)이다. 아틀라스 산맥에서 흘러내린 물이 부드러운 사암과 모래를 깎아 만든 협곡들인데, 엄청난 시간을 들여서 가볼만큼 멋지다고 해서 기대를 했다. 구글어스에서 3D로 자알 조작해서 살펴보니 과연 .. 2019. 7. 7.
[모로코]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서... 아이트 벤 하도우 아침에 마라케시에서 2% 부족한 시간을 보내고... 이제 우리는 저 무시무시한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간다. 아틀라스 산맥은 높이가 좀 낮은 미들 아틀라스(Middle Atlas)와 훨씬 더 높은 하이 아틀라스(High Atlas)가 있다. 우리는? 짤없이 '하이'를 넘는다. ^^;; 그러면 미들은 안 넘느냐!? 그것도 넘는다. ㅡ,.ㅡ 며칠 뒤에... 그래도 이렇게 차창 밖으로 보이는 장면들 덕분에 지루함 없이 갈 수 있었더랬다. 버스가 어느 공터에 멈추었다. 밖을 보니 낙타가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전망을 보기 위함이었다. 저 멀리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마을.. 아니, 작은 도시가 있다. 오늘의 목적지 아이트 벤 하도우(آيت بن حدّو)이다. 돌아오면서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이렇게 먼.. 2019. 7. 6.
[모로코] 마라캐시 기대했던 마라캐시. 그런데 일정이 좀 에러다. 시장이라는 것이, 아예 새벽시장이 못될 바에야, 오전에 가면 아무 재미가 없는 법이다. 오후 느지막히 가거나, 이른 저녁 파장 분위기에 가장 매력있는데, 우리는 오전에 시장을 보고 곧장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가야 한다. 패키지 여행을 짤 때 이런 점을 고려해서 동선을 짜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여행객들의 인식이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어야" 좋은 상품인줄 아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긴 하다. 마라캐시는 이 정도로 보고... 이제부터 광야와 산길을 2천 키로쯤 달려야 하는데, 거리도 거리지만, 문제는 저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야 한다. 아래 '구글어스' 3D 화면으로도 짐작이 되겠지만, 그냥 평지가 아닌 수준이 아니라, 대부분이 왕복 2차선에.. 2019. 7. 6.
[모로코] 카사블랑카, 그리고 타투인 행성(?) 모로코 카사블랑카 모함메드 공항에 도착했다. 아프리카 땅을 밟아본 것은 처음이라 두근두근 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에 속해 있지만 역사적으로 유럽, 특히 스페인과 밀접한 관계였고, 지중해 문화권에 속한 국가라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예상을 하고 왔는데... 이날, 모로코를 '글로 배운' 나의 상상은 완전히 다 박살났다. 2019.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