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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7

귀국 - <중동, 아프리카, 유럽> 3대륙 여행을 마치고 마드리드에서 비행기를 타고, 다시 아부다비를 경유해서 인천으로 돌아왔다. 여행 중에는 다소 힘들었는데, 여행을 마친다 싶으니까 이번 여행이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다웠는지가 새삼스럽게 떠올라서, 비행기에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였다. 마침 창가에, 그것도 깨끗한 창가에 앉아서, 육지를 낮게 지날 때마다 사진을 찍었다. 계속해서 가다보니 홍해바다가 보였다. 홍해 지형은 윗 부분이 토끼 귀처럼 두 갈래로 갈라지면서 한쪽은 나일강 삼각주 쪽으로, 다른 한 쪽은 요르단 쪽으로 뻗어있다. (수에즈 만 & 아카바 만) 이번에 귀국하면서 탄 비행기는 - 희한하게도 - 무슨 "지구별 투어"라도 시켜주듯이, 바로 그 두 갈래의 끝부분 바로 위를 비행했다. 비행기 안에 앉아있다가 왠지 뭔가 싸~한 기운이 느껴져서 창밖을 봤더.. 2019. 7. 8.
[스페인] 톨레도(Toledo) - 이곳에서 진짜 스페인을 만나다 톨레도에 도착했다. 스페인의 정치적 수도가 마드리드이고 경제적 수도가 바르셀로나라면, 톨레도는 스페인의 정신적 수도라고 할 수 있겠다. 교권이 세속권력보다 강하던 중세에는 이렇게 주교좌 성당이 있는 곳이 짱이다. 그 중에서도 톨레도는 스페인 가톨릭의 정수와도 같은 곳이다. 이곳에 와야 진짜 스페인을 만난다고들 해서, 나 혼자 여행 계획을 짤 때도 마드리드는 공항용(?)이었고, 톨레도에서 숙박을 하는 코스를 잡았었다. 그러나 패키지로 오게 되어서, 숙박은커녕, 오후에 잠깐 만나고 가게 되었다. 그래도 최대한 많이 보려고 눈에 불을 켜고 다녔다. 한참 걷는데 워낙 골목이 복잡하고 좁아서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근데, 이런 동네 완전 좋다.ㅋㅋ 모로코 페스에서도 비슷했지만, 거긴 좀 우범지대 같았고 누가.. 2019. 7. 8.
[스페인] 세고비아 - 로마 수도교, 알카사르(Alcázar de Segovia) 마드리드, 세고비아, 톨레도는 스페인 내륙에 위치한, 어쩌면 '가장 스페인다운(?)' 동네라고 할 수 있다. 11월 중순의 스페인 내륙지방은 아침엔 꽤 쌀쌀하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고속도로를 달려, 먼저 마드리드 북쪽에 있는 세고비아에 도착했다. 사실, 전용 버스와 막강한 타임키퍼(가이드)가 함께 하는 패키지 여행상품의 장점이자 단점이, 바로 이렇게 하루만에 세고비아와 톨레도 모두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만 딱 딱 보면서 시간과 돈을 절약하려는 사람에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하루가 되겠으나, 걸어다니면서 그 동네의 분위기를 느끼고 잠깐이라도 앉아서 차분히 생각하면서 다니기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상상도 못할 끔찍한 일정이다. 이제 세고비아 성벽 내로 들어가서, 구도심을 가로질러 반대편으로 이동.. 2019. 7. 8.
[스페인]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왠지 모르게 이 도시는 예술적이고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느낌을 주는 동네였고, 왠지 모르게 내 성향과도 잘 맞을 듯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꼭 와보고 싶었던 도시였다. 그런데 패키지 투어에 끼어서 단 하루 일정으로 돌아다니게 되었으니, 잘 된 일일까, 잘못 된 일일까? ^^;; 지역주의 독립운동과 차량테러 등 불미스러운 사태로 국제뉴스를 장식하는 바르셀로나는, 그러나 스쳐가는 관광객에게는 시국과 상관 없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도시일 뿐이었다. 거기엔 물론 가우디가 한몫 하고 있지만, 그걸 떠나서라도 기본적으로 얘들이 멋을 아는 애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몬주익 올림픽 경기장 구엘 공원 사그라다 파밀리아 가우디의 다른 작품: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카탈루냐 광장 근처 바르셀로나 항구 가우디의 도.. 2019. 7. 8.
[스페인] 지중해변 페니스콜라(Peniscola)마을과 영화 "엘 시드" 그라나다에서 바르셀로나까지는 어마어마하게 먼 거리다. 안 쉬고 달려도 차로 8시간인데, 쉬는 시간, 밥 시간, 교통상황 고려하면 최소 10시간 짜리 대장정이다. 이걸 한번에 다 이동하려고 시도하면 패키지 관광객들의 원성이 자자할 것. 따라서 코스를 짜는 사람의 해결책은 일단 최대한 열심히 달려서 잘 먹이고 잘 재우고, 다음 날 아침에 뭔가를 하고 또 열심히 달려서 바르셀로나 오후 일정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라나다에서 바르셀로나까지 버스만 탔다는 기억보다는, 그라나다에서 뭔가를 하러 절반쯤 이동했고, 다시 바르셀로나까지 조금 더 갔다는 기억이 남는다. 조삼모사랄까. ㅎㅎㅎ 바로 그 뭔가를 한 곳이 이곳 페니스콜라이다. 이곳은 그냥 지중해의 예쁜 마을이라고 알고 지나가도 무방하다. ㅎㅎㅎ.. 2019. 7. 7.
[스페인] 그라나다 - 알함브라 궁전과 레콩키스타 스페인에서는 매일 최소 5시간, 최대 10시간이나(ㅎㄷㄷ)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중세교회사와 관련해서 중요한 것들을 경험하고 사진도 찍었다. 첫 순서는 알함브라 궁전(La Alhambra).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음악과 기타 선율 때문에 그 이름은 유명하지만, 정작 어떤 곳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잠깐, 토막상식으로 썰을 풀어보자. 바로 앞의 글 말미에서 언급만 하고 넘어갔는데, 이곳은 스페인 '레콩키스타(Reconquista)'에 대항한 마지막 저항도시였다. 유럽에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있는 지역을 '이베리아 반도'라고 부르는데, 이 지역은 로마제국 이후로 게르만족의 일원이었던 반달족에의해 서고트 왕국이 차지했다가, 이슬람 세력에 의해 점령된, 그러다가 다시 카톨릭 세력에 의해 이슬.. 2019. 7. 7.
[모로코 -스페인] 지브롤터 해협 건너기 페스에서 잘 자고 일어나서, 오전 내내 버스로 달린다. 휴대폰 데이터가 터져서 구글맵을 확인하니, 차가 북쪽이 아닌 서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ㄴ자로 빙 돌아서 가는 것인데.. 아마 고속도로로 가는 것이 더 확실하고 안전해서 그런 모양이다. 모로코는 아직 지방도로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다. 더구나 위성지도를 살펴보니 직선으로 가자면 작은 산맥을 하나 더 넘어야 한다.. 바로 이해 됐다. ㅋㅋ 모로코 최고의 항구, 탕헤르 항 도착. 구글맵에서 영어 표기로는 탠지어(Tangier)로 되어 있다. 모로코 작별 놀랐던 것은, 지브롤터 해협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깝더라는 것... 이미 항구에서도 저 앞에 스페인 땅이 육안으로 선명하게 보인다. (최단거리가 14km밖에 안됨) 이대로 1시간이면 스페인에 도착한.. 2019. 7. 7.